쌍용양회 채권단과 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의 ‘무리한 연내 매각’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매각에만 집착할 경우 또다시 ‘헐값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채권단과 쌍용양회 모두가 인정한 때문으로, 비록 채권단 측이 “매각액이 올 초 칼라일 측과 협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떨어질 경우”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쌍용양회로서는 한층 여유를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31일 “당초 2곳의 미국계회사가 8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그쪽의 내부사정으로 일주일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제시하게될 인수가격이 칼라일 측과 협상했던 수준보다 편차가 크다면 연내매각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이러한 저간의 사정은 채권단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러나 쌍용양회가 이런 채권단의 재무구조조정 노력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빨리 매각작업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채권단의 기본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변화는 쌍용정보통신의 주가가 올초 7만원대에서 3만원대(3만4750원, 31일 종가기준)로 크게 떨어진 데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지표도 다소 위축되는 등 매각협상을 유리하게 반전시킬 ‘카드’가 현재로선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이 기대하고 있는 매각예상액인 3000억원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9월중 쌍용양회의 부채 3조8000억원중 1조7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또 쌍용정보통신 매각으로 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쌍용양회 부채가 1조5000억~1조8000억원선으로 떨어져 내년부터는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쌍용정보의 주가가 연초대비 50%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3000억원의 매각액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

쌍용양회도 올 초 칼라일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직접적인 이유가 매각발표 당시의 주가(1월, 7만원대)와 계약체결시점의 주가(3월말, 5만원대)의 괴리가 컸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올 초 칼라일 측과 매각협상을 하면서 쌍용그룹이 보유한 쌍용정보통신 주식 384만152주(71.1%)를 주당 8만2500원씩, 모두 3168억원에 넘기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쌍용정보통신은 전략분야인 국방프로젝트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목표치에 미달한 1800억원에 그친 상황이다.

<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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