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LG전자의 평면모니터 ‘플래트론ez’는 이 회사가 평면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외면은 평면이지만 내면은 곡면인 보급형 모니터다.

LG전자는 지난 98년 ‘플래트론’ 모니터를 출시한 이후 ‘완전평면=플래트론’이라는 등식을 만들 정도로 급속히 시장을 파고 들어, 17인치 평면모니터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수위를 지켜오고 있다.

LG전자는 플래트론을 출시하면서 “모니터 브라운관의 외면만 평면인 것은 진정한 평면 모니터라 할 수 없다. 내·외면 모두가 평면인 우리의 플래트론만이 완전평면 모니터”라고 주장, ‘완전평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LG의 공세에 호응했고, 이에 힘입어 LG는 오늘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그러던 LG가 최근 외면은 평면이지만 내면은 곡면인 ‘플래트론ez’를 선보인 것이다.

모니터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생산원가 부담이 큰 기존 제품만으론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보급형 제품을 내놓은 것. 그러나 완전평면 논쟁을 불붙인 당사자가 내외면 평면도가 다른 브라운관 모니터를 내놓았다는 것은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이 신제품에 ‘플래트론’이라는 브랜드를 붙이는 문제를 놓고 적잖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플래트론’ 브랜드의 시장장악력을 감안해 신제품에도 이 브랜드를 붙이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LG전자는 “소비자가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대리점이나 유통점 교육을 강화하고, 충분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행여 ‘경기 상황’이란 악재에 밀려 그동안 소비자가 ‘경쟁사 제품과는 다른 모니터’라고 인식하도록 공들여 키운 ‘플래트론’ 브랜드에 상처를 입히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컴퓨팅부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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