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SBSi 이사

내가 권도균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은 몇년 전 디지털경제가 막 태동할 때 산자부와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였다. 소위 IT 전문가들도 디지털경제의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 멀리 대전에서 고속버스로 매주 포럼에 참석하는 그는 논리 정연하게 실체를 분석하곤 했다. 그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로 변신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권도균 사장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디지털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를 만나면서 늘 느끼는 것은 항상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이다. IMF와 벤처 붐을 만나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처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며 디지털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하나씩 그려 나갔다.

(주)이니텍(인증보안) (주)이니시스(전자지불) (주)KMPS(유무선 VAN) (주)KVP(디지털 신용카드) 등 이 모두가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들로, 남을 모방한 게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회사들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있다는 것과 디지털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그가 한 말과 펼친 사업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가치와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의 이러한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늘 공부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란하게 모임을 만들고 어떤 자리를 맡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며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면 직책이나, 원근(遠近)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그만의 지독함과 철저함이 그 비결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는 벤처 기업가를 만나는 것은 물론이지만 IT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관리층 사람들과 유대관계가 돈독해 틈틈이 그들과 만나 토론하며 밑바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는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겸손함과 순수함이다. 수수한 옷차림과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소탈함 때문인지, 항상 미소 띤 얼굴 때문인지,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그를 이니텍 그룹의 리더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친구처럼 항상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성공한 기업가로서 화려한 무용담도 이야기할 법한데 그는 언제나 행운이라고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본이 아니라 높은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앞선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과 기업인일 것이다. 권도균 사장은 특별한 기술력과 경영능력 없이 인맥과 로비에 의존해 머니게임을 일삼다가 불황으로 고전하는 한국 벤처업계에 모범이 되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도전의식이 있는 진취적인 사람, 변화의 시대를 이해하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사람, 바로 권도균 사장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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