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CCTV(폐쇄회로TV) 대체수요를 겨냥해 마케팅을 펼쳐왔던 DVR(디지털비디오리코더) 업체들이 최근 제품의 용도를 다양화하고 마케팅 인력을 확충하는 등 신규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DVR 업체들은 단순 영상녹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보안시장· 사이버아파트· 택시· 대형 음식점· 차량통제시스템 등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의 행보는 올 들어 DVR의 주 수요처인 금융권이 신규 시설투자 비용을 감축, 국내 시장규모가 지난해 수준인 300억여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 수출대상 지역인 북미시장도 최근들어 시장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100여개의 DVR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특화된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정책만이 시장에서 살아 남는다는 위기의식도 이 같은 움직임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다음 달 개인보안 시장과 소규모 업소를 대상으로 한 저가형 DVR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채널 수를 줄이고 잘 사용하지 않는 부가기능을 제거해 100~200만원 초반대의 저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 동안 이 회사는 기본형이 500만원대, 부가기기를 장착하는 경우 최고 1000만원대의 고가제품을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또 마케팅 영역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영업팀을 세분화하기로 하고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성진씨앤씨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그 동안 펼쳐왔던 고가정책을 탈피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개인보안시장은 물론, 슈퍼마켓, 음식점과 같은 소규모의 사업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훠엔시스(대표 이준우)는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 자사의 DVR을 개인보안기기 및 정보가전 기기와 결합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이와 관련 연내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1·4분기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될 제품은 자사의 웹캠 카메라 서버를 기반으로 한 개인용 보안기기 등이며, 차량에 DVR을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훠엔시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ETRI와 정보가전과 관련 3개 과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근간으로 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펼쳐 신규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라 설명했다.

이 밖에 최근 동영산 압축 솔루션인 ‘K엔진’을 개발한 코디콤(대표 박찬호)도 최근 동영상 압축 전송 기능을 활용한 특화된 기능의 DVR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DVR은 CCTV 대체 목적에서 개발됐지만, 인터넷 접속 기능이 부가되면서 원격감시· 화상통신· 차량 통제· PVR(퍼스널비디오리코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추세”라며,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규수요 창출은 기술 수준보다는 기획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최근 DVR 업체들은 자사 연구소와 영업 기획팀을 통해 제품기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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