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 것인가.

16일 거래소시장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날 약세로 시작한 거래소시장은 장 후반에 들어서면서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로 반전, 전날보다 3.80포인트(0.66%) 상승한 580.95포인트로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건설과 금융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지속해 거래소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1.03%) 하락한 69.04포인트로 마감됐다.

이처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밖에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유동성 장세 수혜주,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주, 미국 나스닥 시장의 혼조세 지속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은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금리·환율·실적을 종합적으로 보고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상반기 실적에 나타난 특징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고, 특히 IT종목을 비롯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올 상반기 실적이 둔화된 것은 이들 기업의 작년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미국, 일본 등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실적 감소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을 따져보면, 작년 4/4분기 이후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 기업들을 모두 합칠 경우, 2분기 매출은 1분기에 비해 1.3% 줄고, 영업이익도 31.7%가 줄었지만, 경상이익은 15.5%가 늘고, 순이익은 29.7%나 늘었다. 이는 1분기에 많이 올랐던 환율이 2분기에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외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최용구 부장은 “올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겠지만 영업외수지가 개선돼 전년 동기대비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업종은 이미 바닥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IT업종은 아직도 불투명

내수업종과 달리 IT업종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IT업종의 상반기 실적을 분기별로 구분해보면, 2분기 IT업종 매출은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4%, 경상이익은 44.2%, 순이익은 63.5%가 감소했다. 거래소·코스닥시장의 실적 악화를 IT업종이 주도했음을 쉽게 알 수 있고,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악화가 결정적이었다.

이같은 양상은 올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산업의 회복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IT산업의 회복과 밀접히 맞물려 있는데, 미국의 IT산업 회복시기는 빨라야 올 4분기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IT산업의 회복시기는 지연되겠지만, 통상 주가는 실물경기를 3~6개월 정도 선행하는 만큼, 3분기에는 IT업종에 대해서도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바람직한 투자전략

현재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는 ▲상반기 실적 발표 ▲초저금리 ▲달러화의 약세 전환 등이다. 주식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도 재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상반기 실적은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부문별 상위기업들, 예컨대 영업이익증가율 및 순이익증가율 상위기업들, 흑자전환기업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종목은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유동성 수혜주, 즉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건설, 은행, 증권주들이다. 이들 종목은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까지 겹쳐,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마지막으로 최근 달러화 약세 전환에 따른 수혜주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한국전력, 대한항공, 한진해운, 포항제철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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