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자지불포럼은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독자노선을 표방해온 한국전자지불포럼·전자화폐표준화포럼·전자지불산업협의회 등 3대 전자화폐 관련 민간기구가 최근 단일포럼으로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물밑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 단체의 통합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전자화폐표준화의 혼선, 대정부 협상창구의 분산 등 전자화폐 협회·단체의 난립에 따른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표출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통폐합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통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있는 전자지불포럼과 산자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전자화폐표준화포럼은 출범 당시부터 정부부처간 이권 타툼의 주요 대상으로 간주돼 왔다.

지난달 정부 경제조정정책회의가 산자부의 전자화폐표준화포럼을 해체하고 이 포럼의 참여사를 전자지불포럼에 가입시킨다는 IT업무조정안을 확정하자 이들 양대 포럼은 사무국 차원에서 전자지불포럼으로의 흡수통합을 위한 구체적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전자화폐표준화포럼 참여사들이 전자지불포럼에 가입시 입회비를 면제해주는 방안과 IC카드연구조합과 표준화포럼 회원사들이 통합전자지불포럼의 전자화폐분과를 통해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보장해준다는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1000원만에 이르는 전자지불포럼 입회비가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전자화폐표준화포럼 회원사들에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전자화폐표준화포럼에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보장해줌으로써 표준화포럼 회원사들의 통합에 따른 불만을 잠식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자지불포럼 관계자는 “이미 양 포럼의 통합에 대해서는 포럼 이사회와 주요 회원사들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조만간 총회를 통해 회원사들과 입회비 면제에 따른 정관 수정과 새로운 이사회 구성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화폐표준화포럼의 일부 회원사들은 “현재 전자화폐표준화포럼의 주 사업내용이 IC카드 기반의 개방형 전자화폐 원천기술 확보와 이에 따른 표준화 작업으로, 단체표준을 지향하는 전자지불포럼과는 엄연히 다른 상황에서 정부의 일률적인 통합요구는 부당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통합 일정에 상당한 진통이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전자지불포럼과 전경련이 주도하고 있는 전자지불산업협의회와의 통합 논의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통합논의는 정통부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전자지불산업협의회측도 현재 이번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해룡 전자지불산업협의회 회장은 “전자지불포럼에 통합하게 되면, 그간 문제시돼왔던 협의체의 안정성과 대외 공신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단체의 독자적인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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