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교육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매체의 변환 뿐 아니라 교육의 본질까지도 바꾸고 있는 지 모른다. 웹을 바탕으로 한, 혹은 온라인을 통한 교육 서비스의 등장에 대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지난 500년 간의 변화보다도 더 크고 많은 격변이 향후 5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격변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인터넷이 지닌 폭발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라인 교육 분야의 수익성이 크다는 전망과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대는 닷컴 몰락과 맞물려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들의 야심은 여전히 뜨겁다. 4회에 걸쳐 교육 전문 인터넷 방송국(혹은 인터넷 대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내가 앉은 책상 위의 컴퓨터 모니터를 대학이나 학원으로 만들겠다는 꿈은 별로 새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폭발적 대중화, 네트워크 환경의 획기적 개선 등에 힘입어 그 꿈은 마침내 현실과 만나게 되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려는 욕구과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회반죽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대학, 학원 들은 이러한 욕구과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인은 너무 바쁘다. 식사 시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멀리 떨어진 대학까지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나 그 대학이 외국에 있는 경우라면

’인터넷 교육시장을 평정하겠다’고 큰소리 치며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유넥스트(UNext), 퀴식(Quisic), 펜사레(Pensare) 등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인터넷 교육시장의 최고급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해 인터넷 ’방송국’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의 첨단 스트리밍 기술들을 주도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도리어 여느 인터넷 방송국들보다 몇 발 앞서 있다.

3년전 앤드루 로젠필드(현 회장 겸 CEO) 시카고대 교수가 설립한 유넥스트(www.unext.com)는 “인터넷을 이용, 세계 교육시장을 변혁할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 유넥스트가 제휴한 유명 대학들의 면면을 보면 이 목표가 그리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시카고에 자리잡은 유넥스트는 시카고대 비즈니스대학원을 비롯해 콜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스탠포드대, 카네기 멜론대, 런던정경대(LSE) 등과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각 대학 교수진은 유넥스트의 교육과정에 핵심 콘텐츠를 공급하고, 유넥스트는 이를 인터넷 교육에 알맞게 다시 디자인 하고, 다시 교수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기 전에 콘텐츠를 점검한다.

해당 교육 과정의 강의는 유넥스트가 따로 설립한 ’카디언(Cardean) 대학’의 교수들이 담당한다. 카디언대는 온라인 교육과정에 대한 학점과 학위를 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로젠필드 회장은 “유넥스트야말로 교육 솔루션으로부터 모든 교육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분야를 망라한 완벽한 인터넷 교육기업”이라고 자랑한다.

유넥스트가 보는 주요 시장은 2군데다. 하나는 전체 강좌를 모두 들을 만한 시간이 없거나, 사는 곳이 너무 먼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접속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교육 과정을 들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이른바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명문 대학이나 비즈니스스쿨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았지만 업무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에 대한 습득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더 나은 성공을 위해, 쉼 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 유넥스트가 보는 또다른 시장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원할 때마다, 교육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유넥스트의 아이디어”라고 로젠필드 회장은 말한다. 유넥스트는 최근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퀴식(www.quisic.com)은 기업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퀴식은 얼마전 ’유니버시티 액세스’라는 이름을 버렸다. ’대학 교육’이라는 제한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 이름으로 단장한 것이다. 퀴식은 유수한 비즈니스스쿨과 유명 교수들로부터 콘텐츠를 받아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퀴식의 강점은 콘텐츠는 물론 테크놀로지, 서비스 등 전과정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퀴식은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을 위해 6개 온라인 과정을 개발, 올 가을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퀴식은 LBS말고도 시카고대, UCLA의 앤더슨스쿨,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키넌-플레이글러 비즈니스스쿨,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셜스쿨 등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찰스 힉먼 퀴식 부사장은 “기업체의 직원 교육 및 훈련에 관련된 시장은 우리가 노리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우리가 제휴한 명문 비즈니스스쿨들은 인터넷의 위력에 힘입어 각 나라나 지역의 대학들을 제치고 범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의 강점 중 하나로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질문이나 의견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준다는 점을 든다.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펜사레(www.pensare.com)는 이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펜사레는 1998년, ’인터넷 지식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이 회사 또한 퀴식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기술기반은 물론 호스팅 서비스, 하드웨어 관리까지 담당한다. 강좌를 듣는 기업이나 개인은, 단지 이 사이트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펜사레는 명문 비즈니스스쿨 중 하나인 듀크대학과 손잡고 이곳의 MBA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김상현 객원기자 kevin@joyclas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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