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컨설팅은 왜 받는 겁니까?”
얼마전 전사적자원괸리(ERP) 시스템을 도입한 한 중견업체의 전산담당 직원은 요즘 업계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이처럼 하소연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경험이 거의 없는 컨설턴트가 나와 오히려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면 컨설팅무용론은 IT업계 전체에 퍼져 있다. 올초 정부가 추진하는 e비즈니스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외국의 유명 컨설팅업체에 프로젝트를 의뢰했던 한 경제단체장이 1차 보고서를 받아본 후 서류를 집어던지며 ”밥먹으면 배 부르다는 소리를 누가 못하냐”고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컨설팅을 많이 받아본 기업일수록 오히려 컨설팅을 기피하고 있다. “많은 돈을 써가며 컨설팅은 왜 하냐”고 묻는 직원에게 “우리보다 저 사람들 얘기가 더 먹히잖아”라고 대답한 프로젝트 매니저도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 CIO들은 국내 컨설팅회사의 제안서가 아무리 우수해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외국계 컨설팅회사를 선호한다. 혹시 프로젝트가 잘못돼도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구실이 되기 때문이다. “A사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발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명 컨설턴트 출신으로 e마켓플레이스 업체의 CEO는 기자에게 “솔직히 말해, 아는 사람에겐 외국계 컨설팅 회사와의 계약에 신중을 기하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본사의 경우 IT 컨설팅이 실패할 경우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각오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컨설팅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기업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컨설팅회사 대표는 “외국 컨설팅업체를 무조건 선호하는 풍토 때문에 한국실정에 맞는 뛰어난 컨설팅 능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인의식 없이 컨설턴트가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무사안일주의’, 브랜드만 보고 외국 컨설팅업체를 따라가는 ‘사대주의’가 없어져야 컨설팅무용론도 사라질 것이다.
<이선기기자>이선기기자>
얼마전 전사적자원괸리(ERP) 시스템을 도입한 한 중견업체의 전산담당 직원은 요즘 업계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이처럼 하소연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경험이 거의 없는 컨설턴트가 나와 오히려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면 컨설팅무용론은 IT업계 전체에 퍼져 있다. 올초 정부가 추진하는 e비즈니스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외국의 유명 컨설팅업체에 프로젝트를 의뢰했던 한 경제단체장이 1차 보고서를 받아본 후 서류를 집어던지며 ”밥먹으면 배 부르다는 소리를 누가 못하냐”고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컨설팅을 많이 받아본 기업일수록 오히려 컨설팅을 기피하고 있다. “많은 돈을 써가며 컨설팅은 왜 하냐”고 묻는 직원에게 “우리보다 저 사람들 얘기가 더 먹히잖아”라고 대답한 프로젝트 매니저도 있었다고 한다.
유명 컨설턴트 출신으로 e마켓플레이스 업체의 CEO는 기자에게 “솔직히 말해, 아는 사람에겐 외국계 컨설팅 회사와의 계약에 신중을 기하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본사의 경우 IT 컨설팅이 실패할 경우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각오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컨설팅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기업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컨설팅회사 대표는 “외국 컨설팅업체를 무조건 선호하는 풍토 때문에 한국실정에 맞는 뛰어난 컨설팅 능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인의식 없이 컨설턴트가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무사안일주의’, 브랜드만 보고 외국 컨설팅업체를 따라가는 ‘사대주의’가 없어져야 컨설팅무용론도 사라질 것이다.
<이선기기자>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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