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박영준 교수

지난 97년의 일이다. 서울대의 반도체공동연구소장실에 30대 초의 대학원생 같은 젊은이가 바이오메트릭 분야의 세미나를 열겠다며 나타났다. 그것도 미국 유수대학의 교수와 연구자를 데리고 말이다.서울대의 젊은 대학원생들 앞에서 지문인식의 원리와 이를 이용한 사업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그를 보면서, 4년 후 이렇게 탄탄한 글로벌 회사의 CEO를 상상한 사람은 드물었으리라.

나 자신 워낙 도전적인 젊은이를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IT의 본고장인 실리콘 밸리에 진출하려는 이 젊은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IMF 중에 창업을 한 그가 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금도 비슷한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

항상 창조하려는 젊음에서 나는 힘을 느낀다. 젊음은 나이에 있지 않고 창조하고자 하는 열정에 달려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시키는 의지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생체인식 시장이 이렇게 클 수 있었을까. 창조하는 사람은 결코 꾸미지 않는다. 결코 달변이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공감하게 된다. 기본에 충실한 자기 확신때문이리라.

지도자만이 가지는 자기 확신과 경제학도 특유의 냉철함을 이 젊은 CEO에게서 느낀다. 상황 판단에 있어서 그가 보여주는 냉철함과 침착함은 나이 지긋한 노련한 사업가에게서 풍기는 것 이상이다. 누구와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이 사람을 보면, 나는 항상 ‘그릇은 타고 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의 신세대 대학 졸업생들이 이 젊은 CEO에게 배우기를 바란다. 새로운 가능성을 항상 추구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정신을 이 사람에게서 배우기를 바란다.

미국사람과도 한국사람과도, 아래 회사원이나 동료 사업가들과도 편안한 캐쥬얼 차림으로 신사역 뒷골목에서 아구찜과 소주를 같이 즐기는 이 젊은 CEO에게 과거 동남아 해상권을 지배했던 장보고와 같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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