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승 한국SW진흥원 서초소프트웨어지원센터 소장

세계경제의 불안 등 외부적인 요인과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투자분위기가 심하게 위축돼 있는 현 시점에도 국내에서 월 평균 300여개의 벤처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대부분 업체의 사정과 비슷하게, 창업초기의 신생기업들은 자금과 인력 및 경영능력의 부족, 이론과 현실과의 괴리 등 많은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업보육센터는 창업 초기의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절감의 효과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한 입주업체 대표의 말처럼 “성공벤처의 지름길은 각종 지원제도의 성공적인 활용”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로 초기 창업벤처기업들은 많은 외부적인 자원을 결합해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이는 각종 지원 인프라가 부실할 경우 벤처기업의 부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급변하고 있는 경영환경과 초기 창업보육의 성패요인을 고려해 볼 때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 제공과 제한적인 경영지원을 하는 기존개념의 인큐베이팅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변화하지 않는 창업보육센터는 단지 임대사업자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고 주요 고객인 예비창업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

저렴한 비용의 단순 사업장 제공은 오히려 창업기업의 자생력을 갖추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기형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할 뿐이다.

창업보육센터가 재도약해 벤처기업의 창업지원 효과를 높여야 할 시점인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양적 보육정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특히 벤처가 지식산업임에 초점을 맞추어 지식과 정보에 바탕을 둔 각 산업별·성장 단계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 및 성공관리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한 질적 인프라의 보완이 요구된다.

또한 창업보육센터의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BI(Business Incubation) 매니저의 양성에도 심혈를 기울여야 한다.

창업보육센터 직원들은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진료와 처방을 잘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하듯이, 창업보육자들이 입주업체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을 잘못 제시하면 아직 제대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한 기업의 존재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수한 창업보육 전문가들을 양산해 질적 인프라를 보완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사방이 눈으로 덮인 험난한 산길을 헤쳐 나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는 것이다. 기존 창업기업이 만들어놓은 ‘검증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창업보육센터들이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서 나아가 질적 인프라 성장으로 항로를 변경, 입주기업들의 초기 생존률을 높이고 자생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면, 창업보육센터들은 뉴밀레니엄을 맞아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벤처강국이 되는 데 명실상부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불투명으로 벤처들의 어려움도 심화되고 있다. 자금을 빌려 쓰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희망을 잃어버린 직원들의 진정한 벤처 의식도 사라지고 있다. 차라리 대기업이 더 낫다는 인식으로 이직의 기회를 조심스럽게 찾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벤처 육성이 우리 국가 경제 구조를 더욱 튼실하게 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벤처중에서도 영유반에 해당하는 벤처를 인큐베이팅하는 창업보육센터의 내실이 다져질 때 벤처 강국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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