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머리 위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은 직녀이다. 그렇다면 직녀의 짝인 견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남남북녀라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남쪽에는 남자, 북쪽에는 여자가 더 잘났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잘 생긴 견우는 당연히 직녀의 남쪽에 있을 것이다.

직녀의 남쪽에 있는 견우별 주위를 자세히 보면 마치 우산 모양으로 별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이 별자리를 비오는 날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 둑을 거닐 때 함께 썼던 우산으로 상상했다.

물론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우산이 하늘에 올라 별자리가 되었다고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습을 잘 보면 마치 어떤 날짐승이 날아가는 모습을 생각할 수도 있다. 옛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독수리의 모습으로 보았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견우와 직녀가 부부 싸움 끝에 헤어졌다고도 한다. 견우는 결혼을 한 후 매일 같이 놀기만 했다. 자유롭게 생활하던 견우에게 궁궐의 생활은 따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첫눈에 반해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놀기만 하자는 견우에게 직녀는 서서히 실망을 느끼게 되었고, 어느 날 화가 난 직녀는 베틀을 돌리다 창 밖에서 놀고 있던 견우에게 베틀의 북을 던져 버렸다. 견우별 옆에 보이는 돌고래자리의 마름모꼴이 바로 견우의 머리를 맞고 옆으로 튄 베틀의 북이라고 한다.

화가 난 견우는 옥황 상제를 찾아가 직녀와 이혼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옥황 상제 체면에 딸이 이혼하는 것을 허락할 수는 없었다. 결국 옥황 상제는 둘이 이혼하는 대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별거를 시키기로 했고, 일년에 한 번 칠월 칠석에만 만나서 서로 화해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둘이 화해를 하였다는 소문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견우와 직녀의 서글픈 이별이야기가 왜 부부싸움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재미있는 아류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독수리자리는 미소년 가니메데를 납치하기 위해 제우스가 변신한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제우스신이 독수리의 모습으로 가니메데를 납치한 것은 신들을 위해 물과 술을 나르는 일을 하던 청춘의 여신 헤베가 발목을 삐어 그 일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태형(대전시민천문대 천문대장, 월간 별과 우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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