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재 한국기업물품거래소 마케팅 이사

잘 닦여진 고속도로, 좋은 자동차, 능숙한 운전자, 이 세 박자가 맞아야 그 도로는 빛을 발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e―마켓플레이스도 잘 정비된 도로와 같은 인터넷네트워크와 물품표준화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 또한 그 고속도로에서 신나게 질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솔루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우수공급사,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구매사,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마켓플레이스의 운영자들이 필요하다.

이처럼 마켓플레이스의 성패도 한가지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현재 B2B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B2B가 활성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결국 현재 한국 B2B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하여 선진 B2B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행동지침과도 일치할 것이다.

마켓플레이스가 잘 운영되려면 기본적으로 3가지 사항이 필요하다. 즉,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할수 있는 인프라, 그에 알맞은 제공 서비스, 양질의 인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B2B 산업에서 이 세가지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은 기본적인 인프라다. 특히 물품표준화 부분은 작업이 장기간 소요될 뿐 아니라 물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은 ERP, e―프로큐어먼트(Procurement), 마켓플레이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의 경험을 통해 최근에야 그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사용자가 B2B e―마켓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은 물품검색이다. 이 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물품 품명 및 사양 등 표준화 부분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물품명 및 사양 표기방법의 표준화 미비로 구매자가 자사에 필요한 품목을 제대로 검색하지 못하고 도중에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부가 각 산업부문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매자에 의한 표준화는 별 의미가 없다. 이를 조기에 극복하는 방법은 공급사의 카탈로그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직접 만드는 공급사를 통해서만 규격 및 제품사양의 변화를 즉각 반영할 수 있고, 시장원리에 의해 가장 널리 쓰이는 부분을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의 목적은 이를 기반으로 대량의 공동 구매와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와 관련된 재고 감축·물류비 절감·계약 관리의 효율화 등 그 파급 효과가 공급망의 전 부문에 영향을 준다.

외국의 경우 잘 정비되고 표준화된 e―카탈로그의 발전속도와 마켓플레이스의 발전속도는 동일한 상승곡선을 보여준다. 결국 마켓플레이스의 성패를 50% 이상 좌우하는 것은 충분하고 표준화된 e―카탈로그 구축 여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해외의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대 연령층이 조사대상 21개국 가운데 가장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강국 한국에서 B2B 분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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