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동영상압축기술인 MPEG4를 이동통신서비스에 채택하는 문제는 국내 MPEG 산업의 발전과도 직결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MPEG4는 우리나라 업체과 연구소가 전체 지적재산권의 15%를 점유하고 있어 향후 세계적으로 MPEG4 기반의 이동통신서비스가 보편화될 경우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는 기술. 이런 맥락에서 국내 MPEG 관련 업체들은 KTF의 MPEG4 도입 백지화 결정에 대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여건을 조성해야할 통신 대기업이 지난 2년여간 국내 기술진이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MPEG4 기술의 도입을 갑자기 포기, 국내 MPEG 산업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KTF는 “MPEG4 기반의 동영상서비스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며, 퀄컴이 내년중 MPEG4를 채택한 모뎀칩(MSM5100)을 출시할 때를 기다리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PEG 관련 업체들은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관련 업체의 경쟁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MPEG4 유보결정의 철회를 주장했다.

◇KTF의 MPEG4 기피 이유=KTF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MPEG4 기반의 동영상서비스는 마케팅 및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우선 KTF는 MPEG4 기반의 VOD서비스를 하려면 VOD 전용칩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단말기 가격이 높아져 대중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MPEG4 기반의 VOD폰(모델명 SCH X―200)의 판매가는 약 70만원이다. KTF는 “MPEG4용 VOD폰의 배터리 사용시간도 VOD를 연속 사용했을 때 45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KTF는 cdma2000―1x망 자체가 고화질 VOD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에는 아직까지 기지국 용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선구간의 안정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VOD서버의 QOS(Quality Of Service)기술도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아 실제 서비스에서는 동영상이 매우 심하게 일그러진다고 지적했다.

KTF는 로열티 문제도 제기했다. MPEG4를 채택할 경우 국제 표준화 기구인 ‘MPEG4 인더스트리얼 포럼(M4IF)’에 지불해야할 기술료가 단말기 1대당 약 6달러로 CDMA채택에 따른 기술료 수준(1대당 약 5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이다. KTF는 “홍보용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향후 로열티 압박을 초래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난 1일부터 MPEG4 기반의 VOD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SK텔레콤을 비판했다.

◇MPEG 관련 업체들의 반박=KTF에 납품하기 위해 MPEG4 솔루션을 개발해왔던 업체들과 VOD폰을 출시한 삼성전자 등은 “KTF 등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MPEG4에 기반한 VOD폰의 재료비 상승요인은 VOD칩 때문이 아니라 컬러 LCD와 메모리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한 MPEG 솔루션 업체 임원은 “VOD칩이 단말기 전체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달러(2만5000~3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티와 관련해서도 “MPEG4 인더스트리얼 포럼에 전화문의를 한번 해봤으면, 단말기당 6달러 선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대당 0.1~0.3수준이란 예측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M4IF 회의에 자주 참석했던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퍼스널인터넷컴퓨팅팀의 이영렬 수석연구원도 “MPEG4 비디오의 경우 단말기당 0.2~0.3달러, 오는 7월 결정되는 오디오 기술(AAC)의 경우 대당 0.5달러 선으로 MPEG4 로열티는 총 80센트 이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MPEG 관련 업체들은 “28.8~100Kbps의 다양한 전송속도에 따른 콘텐츠를 준비하면 기지국 용량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며, QoS기술은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VOD서버의 문제가 아니라 KTF가 적용한 규격, KTF가 선정한 단말기, KTF의 망 설계 기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TF는 이스라엘 엠블레이즈사의 MPEG4 솔루션이 적용된 단말기로 VOD 서비스를 준비한데 비해 SK텔레콤은 엘브레이즈사와 협력관계인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채택했다.

<박창신기자.권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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