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적 기술을 이용해 인간에게 친숙한 맛과 향기 등을 찾아내는 이른바 ‘소비자 유전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29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유전자변형식품(GMO)이나 새로운 질병치료제 개발이 주류를 이루던 유전공학 벤처기업의 연구영역에 새로운 맛과 향기를 찾아내 상업화시키는 ‘소비자 유전학’이 새롭게 추가됐다.

‘소비자 유전학’은 맛이 떨어지는 다이어트 식품을 맛있게 하거나, 맛은 있지만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건강식품으로 만드는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공 식품첨가제나 향기를 유전공학적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미 상당수 벤처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식품첨가제 개발이 인간의 혀와 코에 의존하는 것에 비해 소비자 유전학에서는 맛과 향기를 감지하는 혀와 코의 단백질을 유전공학적 기법을 통해 추출, 이 단백질에 반응하는 물질을 찾음으로써 한꺼번에 다량의 물질을 실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미각과 후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이 싫어하는 특정한 맛과 냄새를 일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먹기 힘들었던 약이나 맛없던 건강식 등을 보다 쉽게 이용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이밖에 소비자 유전학을 통해 개발된 인공 식품첨가제나 인공 향기는 유전공학적 방법을 거쳐 만들어져 기존의 식품첨가제와는 달리 특허권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고가에 팔려나갈 가능성도 매우 크다.

소비자 유전학의 선두기업인 미국의 세노믹스는 유전공학적 방법을 통한 인공식품첨가제 개발 과정은 제약회사의 의약품 개발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그러나 제약회사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거쳐 효능을 입증해야 상업화할 수 있지만 향기나식품첨가제는 바로 상업화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쓴 맛을 감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유전자 등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세노믹스는 소비자 유전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점함으로써 이미 33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조만간 상장할 예정이다.

세노믹스 이외에도 쓴맛 차단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링거젠도 소비자 유전학의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프록터 앤 갬블(P&G)도 최근유전자 분석기를 구입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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