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계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자금사정이 어우러져 강세흐름을 보였다. 금리인하 효과로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탔다. 국내에서도 부도업체가 9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경기가 안정되는 조짐이 완연해졌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와 교역조건 악화로 아직 근원적인 경기부담이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시장에서는 부분적이나마 동맥경화 현상이 풀리고 있고 채권 발행시장도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시에서는 포항제철의 신고가 경신이 특징적이었으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증시여건이 한층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600선의 벽이 두텁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뉴욕증시의 재료로 언제라도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기대감이 우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경우 주후반 4월 신규주택판매와 내구재 수주 등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대체로 이자율에 민감한 경기지표이기 때문에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치가 예상되고 이러한 지표가 풍부한 유동성에 기초해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려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의 당위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도 대체로 안정세가 예상된다. 자금수요가 안정돼 있고 엔화 환율도 좁은 박스권의 등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이며 경기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장기금리의 하방 경직성 속에 신용등급 간 채권금리는 좁혀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보다 안정되기 위해선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감소해야 하고 현대문제나 대우차 매각협상이 좀더 구체화돼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미국의 선행지표 반전과 국내경기의 추가위험 감소는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수개월 이후 세계경기의 모습이 지금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지금 진행중인 민감한 외자유치 건은 속도를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일단 뉴욕증시의 지원과 국내경기의 위험감소로 600선 돌파 후 추가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 금융시장과 기업수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지수상승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구조조정으로 수익기반이 견고한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이사 khj@fid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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