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의 원류는 IBM이 선보인 MDA(Mono Display Adapter)다. 컴퓨터 모니터에 80x25행 문자를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픽카드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모토로라 MC6485 칩을 기초로 만든 MDA 호환카드를 최초의 그래픽카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제품은 720x348 고해상도를 구현해 초기 흑백그래픽카드 시장을 석권한다.

최초의 컬러 그래픽카드는 CGA(Color Graphics Adapter)다. 최고 해상도는 320x200. 최대 4색밖에 표현되지 않았기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컬러 그래픽카드 시작은 VGA(Video Graphic Array)부터이다. 물론 640x480, 256컬러의 PGA(Professional Graphic Adapter)도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 일부 캐드프로그램에만 사용됐다.

VGA는 1987년 IBM에서 선보인 PS/2에 기본장착돼 있었다. 640x480 해상도에서는 16컬러를, 320x240 해상도에서는 256 컬러를 구현했다.

이후 VGA 그래픽카드 호환업체들이 VGA를 개량해 SVGA(Super Video Graphic Array)를 선보이면서 컴퓨터에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게임의 수준도 높아졌다. 그리고 3D 구현이 요구됐다. 결국 미국 3dfx사(2001년초 엔비디아에 흡수됨)가 그래픽카드와 별도로 3D카드를 선보였고, S3, 엔비디아, ATi, 매트록스 등이 뒤를 따랐다.

지금은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거인으로 평가받지만 불과 4년전인 1998년에 엔비디아는 무명에 가까웠다. 대신 지금은 ATi에 인수된 Tseng Labs, 그래픽 사업을 VIA에 넘긴 S3(現 소닉블루) 그리고 트라인던트, 시러스 로직 등이 대표적인 보급형 그래픽카드업체였다.

엔비디아가 업계와 소비자에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이 회사의 리바 128 칩셋을 당시 최대 그래픽카드 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가 사용하면서였다.

이즈음부터 본격적인 3D 기술경쟁이 시작됐다. 먼저 S3가 기존 ViRGE 업그레이드해 Savage 3D을 선보였다. 2D 시장 절대강자였던 매트록스도 G200으로 도전장을 던졌고, 전문가 3D 카드 전문업체인 3D랩스도 보급형 CAD 칩 ‘퍼미디어 2’로 응수했다.

또 3dfx는 부두2를 기반으로 한 2D·3D 카드인 부두밴쉬를, 엔비디아는 리바 128을 강화한 ‘리바TNT’를 선보였다. 1999년초 마지막으로 ATi가 레이지 128C 칩을 사용한 그래픽카드를 선보이며 업계는 온통 3D 얘기로 넘실거리게 됐다.

이때 엔비디아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저가(리바 반타-나중에 OEM용으로만 공급되고 대신 성능이 개선된 M64가 등장함)·중급(리바 TNT2)·고급(리바 TNT 울트라) 등으로 칩셋을 다양화시켰다.

승기를 잡은 엔비디아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서 담당했던 지오메트리 연산을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지포스 256’를 선보였다. 비약적인 3D성능, 생소한 변형·광원처리기술은 게이머들을 경악시켰다.

이로서 엔비디아는 경쟁칩셋인 3dfx사 부두3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지포스2 256으로,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리바 M64로 협공할 수 있게 됐다. 여세를 몰아 더욱 기능을 향상시켜 지포스2 GTS도 선보였다.

3dfx는 VSA-100칩 두개를 사용한 부두5 5500으로 지포스2 GTS에 맞섰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엔비디아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보급형 시장 완전장악을 위해 지포스2 MX를 내놓는다. 경쟁업체인 매트록스의 겨냥한 것이다. 급한 마음에 매트록스는 G450을 내놨지만, 마케팅 실패로 깨강정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ATi다. 레이디언 시리즈가 바로 그것. 저렴한 가격, 2개의 파이프라인, 3개 텍스처 엔진 그리고 엔비디아 최대 아킬레스건인 2D 이미지 처리, 유려한 고해상도 색상 구현을 파고 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엔비디아가 인텔·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도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