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임대서비스(ASP) 업체들에게 올해는 뼈를 깎는 아픔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ASP가 모든 전산시스템을 대신해줄 것처럼 자신만만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 ASP를 바라보는 시각이 냉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트너그룹에서는 금년내에 60%의 ASP 업체들이 도산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하면 많은 전문가들도 국내 시장에서 올해 상당수의 기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불투명해도 제대로 된 기획과 마케팅, 기술력만 있다면 역경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법. 수요가 있는 한 여러 업체들이 ASP사업을 접게되면 그만큼 기회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ASP업체들은 올해 생존을 위한 몇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정부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 중견을 대상으로한 ASP시범사업이다. ASP업계가 시범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정부의 힘을 빌어 ASP를 바라보는 시장의 왜곡된 시각을 바꿔보자는 것. ASP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전산시스템 해결방안이란 점은 시대적 흐름이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이 선듯 전산시스템을 남한테 맡기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란 ‘당근’을 통해 ASP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자는 것.

이에 따라 ASP업계는 중소기업청·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각 정부부처들이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한발을 걸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김윤호 에이폴스 사장은 “정부 부처에서 추진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많은 수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ASP기술력을 정부부처로부터 인증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업 인지도제고는 물론 ASP에 대한 왜곡된 시장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의 시범사업에는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ASP업체 뿐 아니라 넥서브· 에이폴스와 같은 중견기업 대상 ASP업체 등 여러 업체가 가세, 사업권 확보에 혈안이다. 특히 중기청에서 추진하는 ‘중소기업 1만개 IT화’를 위한 ‘IT풀’이나 정통부에서는 2월에 발표한 구로· 남동공단 ASP 시범사업 등에는 사업권 참여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정통부에서 최근 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 새롭게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ASP 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어서 업체들의 시범사업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올해 ASP업계가 힘을 주고 있는 분야는 그동안 중소기업 위주의 ASP사업에서 벗어나 대기업이나 다른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자는 것.

작년 말 출범한 ASP네트워크는 고객사의 전산설비를 이용하면서 관리업무만 대행해주는 광의의 ASP 서비스인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서비스’ 개념을 내놓고 대기업을 타깃으로 ASP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닷컴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ASP 서비스 모델도 내놓았다.

이 회사 김상욱 상무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SAP나 오라클의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 등을 이미 구축해 사용하고 있으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할 수 있다”며 “전산설비를 고객이 직접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거부감도 적어 영업에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필립스 그룹은 아직까지는 중소기업들이 ASP 고객의 대부분이지만 2004년까지 2500명 이상 직원이 일하는 대기업들이 ASP 시장의 5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해 미국에서만큼 대기업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대기업 대상 서비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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