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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지능정보기술연`에 거는 기대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이슈와 전망] `지능정보기술연`에 거는 기대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지난 7월말 법인설립을 신청하고, 원장에 KAIST 김진형 명예교수를 선임해, 연구인력 채용 등 제반 사항을 준비해, 오는 10월에 개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능정보기술 및 그 응용에 관한 연구개발(기업 수탁과제 수행), 정부가 위임 위탁하는 연구개발 사업 수행, 연구개발 성과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중소 전문기업과의 협력 및 지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육성, 실전을 통한 인공지능 고급 인재 육성,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 및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등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한다. 다가오는 제4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를 이룩하는데 중심축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되는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 LG전자, SKT,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한화생명 등 7개 민간기업이 30억원씩 출자하고, 미래부가 자립역량 축적을 위해 매년 150억원씩 5년간 7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오너십을 발휘할 책임질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연구소의 성패와 지속가능성은 주주를 포함한 관련 산업계 전반의 평가에 달려있다 하겠다. 3년 내에 세계 수준과 견줄 연구역량을 보여줘야 하고, 길게 잡아 5년내에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산출하지 못하면 존폐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따라서, 다각도로 면밀히 준비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먼저, 최초 채용하는 연구자의 수준이 미래의 연구소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출연연 보다 높은 대우로 최고의 연구자를 유치하고 정예화하자. 이후 연구자 확충은 점진적으로 천천히 해도 된다.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서 기초 기반기술의 최단기간에 확보하자. 그리고, 출자사 수요에 맞는 비즈니스 응용 연구과제를 동시에 기획하고 수주하자. 출자사 사업영역이 거의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상호 협력과 보완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클 대형 융합과제를 기획해 복수의 출자사와 연구소가 공동연구를 수행토록 하자.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할 일이 많다.

인공지능분야는 활황기였던 80년대 이후 거의 몰락했던 터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프라 구축에 동참해야 한다. 산업계가 바로 쓸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가능한 많이 배출하자. '좋은 성과를 내서 더욱 좋은 위치로 상승하여 떠나는 연구소'를 지향한다는 원장의 방침에 동의한다. 산업계에서 리쿠르트 하려고 달려 들 때, 연구자 능력도 정체되지 않으며, 연구소도 최고 수준 연구역량 유지가 가능하다. 기계학습에 관건이 되는 데이터와 링크를 수집해 오픈 데이터 제공자 역할도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 지원금과 지침에 따라 정원을 50명 규모로 한정하지 말고, 민간 연구소이니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연구자를 채용해 5년내 풀타임과 파트타임 인력을 합쳐 500명을 목표로 연구소로 성장시켰으면 한다. 그래야 산업계 수요를 일부나마 충족시키고, 가시적 연구성과를 낼 수 있으며, 산업계와 학계를 연결하는 중계자가 될 수 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의 모델인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의 경우, 현재 478명의 연구자와 대학교수, 337명의 대학원생을 합쳐 77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988년 설립된 이래 4500명의 연구자를 배출했고, 70개 이상의 기업을 스핀오프하고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대학이 배출하는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절반은 교수와 대학원생을 참여시켜 비즈니스 응용을 익힌 실무형 전문인력으로 배출시키자. DFKI처럼 과감하게 연구소는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당연히 연구개발을 위탁한 산업체의 지분은 인정해야지만) 개발자에게 주는 방법도 검토할 만 하다. 교수와 대학원생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 연구자유치를 촉진하고, 지적재산권을 소유한 연구자의 창업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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