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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자율주행 전기차` 상용화 빨라진다


[이슈와 전망] `자율주행 전기차` 상용화 빨라진다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전기차(EV/PHEV)는 휘발유차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배 높고 충전비용도 1/10로 저렴하며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친환경적이며 유지보수비가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지만, 가격과 주행거리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뒤진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로 일거에 주도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5년 내에 세계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중국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율주행 기능은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를 늘이거나 배터리 장착 비용을 절감시켜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토니 세바 스탠포드대 교수에 의하면, 2030년이면 대부분의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며, 모든 전기차는 자율자동차가 된다고 한다.

최근 애플은 600명의 프로젝트 타이탄의 개발인력을 3배로 확충할 계획이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유명한 엔비디아에서 딥러닝 기술로 오토파일럿 기능을 개발한 핵심 책임자를 영입했으며, 인공지능 스타트업 두 곳을 인수한 것으로 볼 때,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는 무인차 출시 후 1~3년 정도는 규제당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면서도, 기술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3년 뒤 2018년이면 완전 자율주행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4년 핸들, 브레이크, 액셀이 없는 2인승 자율주행차를 공개했으며, 2020년을 상용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뉴욕시와 자율주행 택시 5000대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우버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2500대를 살 것이라 밝혔다. 속내야 어떻든 구글은 미국 교통사고의 94%가 사람의 과실에 기인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매년 120만명을 상회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극적으로 줄인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도와 위치 정보로 차선 상의 위치를 결정한다. 차량 주위 축구장 두 개 넓이에 존재하는 물체를 카메라, 라이더(LIDAR) 등 센서로 감지하면, 소프트웨어가 크기, 형태, 이동 패턴을 기초로 분류해 차량, 교통신호, 보행자, 자전거 탄 사람인지를 식별한다.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하려는지, 자전거가 스쳐 지나갈지 등 의도를 예측한 다음, 안전한 속도와 주행 궤적을 선택한다. 그리고 차량을 운행하면서 계속 학습시켜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자율주행은 고도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정밀한 지도 정보와 학습자료를 축적하고, 전세계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업데이트해 놓을 글로벌 IT 인프라 없는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에게는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매년 생산성 향상으로 5070억달러, 연료비 절감으로 1580억달러, 사고처리 비용 절감으로 4880억달러, 교통혼잡 감소로 110억달러, 이로 인한 생산성 유발로 1380억달러 등 미국에서만 매년 총 1조 300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95%의 시간을 주차할 자동차를 소유하고 보험료를 부담하는 대신, 온-디멘드 서비스로 부를 것이다. 대도시 샐러리맨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 줄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커피를 마시며, 밀린 업무를 보거나 쇼핑을 즐기는 '달리는 소파'가 될 것이다. 자동차 보험은 사라지거나 통합되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아니라 원인규명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다임러, BMW, 아우디, 볼보에 이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3사가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자동차 실용화에 뛰어 들면서 최근 미국 유수 대학과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도 '2020년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나선다' 라는 난해한 목표를 발표했다. 5년전, 자회사에 200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있어 기술협력이 필요가 없다던 고위 책임자의 자신에 찬 말이 귀에 선하다.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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