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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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오디오북
베스트셀러 도서 '귀로 읽는다'

IT휴대기기 활용 급속 확산… 시각장애인 교육기회 확대
출판시장 화두 급부상… 국내 2012년 3000억 시장 전망



책을 귀로 읽는다?

흔히 오디오북(audio book)이라고 하면 학습용 오디오 CD나 연예인들이 낭독해주는 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책은 책장을 넘기며 눈으로 읽어야지 귀로 들어서 제대로 된 독서가 되겠느냐는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오디오북 시장을 일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오디오북이 이미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디오북은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책 읽기의 번거로움은 덜어주면서 독서의 즐거움은 한층 높여주는 오디오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디오북이란=오디오북은 테이프, CD, MP3 등의 형태로 제작된 `귀로 듣는 책'입니다. 과거에도 오디오북이 있었지만 한 명의 성우가 단순히 글자 그대로 책을 읽어 주는 낭독 방식에 머물러 지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오디오북 시장의 저변 확대에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각종 서적과 베스트셀러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고 IT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이들을 PC, MP3 플레이어, PMP, 휴대폰 등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오디오북의 활용도가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오디오북은 책을 귀로 편하게 들을 수 있고 MP3 플레이어와 같은 휴대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혼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들을 수 있고 출퇴근길 운전 중이나 운동을 하면서도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가하면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과 실버세대에게도 아주 유익한 콘텐츠입니다. 책 읽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각장애인에게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지식 격차를 해소하고 노안으로 인해 책을 가까이 할 수 없는 노인들에게도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오디오북의 제작과정=오디오북의 제작은 우선 PD와 기획자의 작품 선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흥미와 실용성을 갖춘 책이 선정되면 160여개의 제휴 출판사와 합법적인 계약을 통한 저작권 확보에 들어갑니다.

이어 작가와 PD는 기획회의를 열어 최대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한편 딱딱한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꾸는 대본작업을 진행합니다. 대본이 완성되면 작품에 따라 섭외된 유명 성우들이 녹음을 하고 음악과 효과를 삽입한 후 전체 편집에 들어갑니다. 오디오북의 특성상 듣는 것만으로 책의 내용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사운드 작업과 편집은 오디오북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종 편집이 완료된 후에는 불법복제 및 불법공유 방지를 위해 DRM방식의 저작권 보호장치를 파일에 적용하는 것을 끝으로 하나의 오디오북이 탄생합니다.

◇해외에서의 오디오북=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오디오북을 이용한 독서가 널리 확산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디지털 책'이 세계 출판 시장의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오디오북은 이북(e-book)과 함께 디지털 도서의 대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정도로 전체 출판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국민의 28%가 오디오북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가구 중 1가구는 오디오북의 매력에 빠져있는 셈입니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는 오디오북이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으며 대출률이 가장 높은 장서도 오디오북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 역시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합니다. 영국도 1500억원이 넘는 오디오북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등 유럽 전체 오디오북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오디오북 현황=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디오북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2007년부터 여러 기업들이 오디오북 사업에 진출하면서 가시적인 성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오디오북은 작품의 장르와 제작업체에 따라 그 수준과 방식이 각각 다르지만 전체적인 제작수준과 전문성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며 오는 2012년에는 3000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오디오북 전문업체인 한솔인티큐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제작, 서비스, 유통 등의 `원스톱 오디오북 제작체제'를 갖추고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와 실감나는 음향 효과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오디오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오디오북 전문 브랜드인 오디언(www.audien.com)은 지난 2006년 9월 문을 연 이래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디언은 PD, 작가, 성우, 음향 등 오디오북 제작 전문 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전용 녹음 스튜디오와 편집 장비를 통해 책 한 권당 통상 2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디오북으로 만들어냅니다.

이밖에 교보문고에서 운영하는 디지털교보문고(www.dkyobobook.co.kr)도 e-book, 동영상북 등과 함께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교보문고는 외국어 분야 오디어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북리슨(www.booklsn.co.kr)도 국내외 유명 강사 라이브 강의, 저자 직강 등 강연을 중심으로 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디오북은 책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로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정부ㆍ공공기관의 부가서비스 △IP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용 콘텐츠 공급 △일반기업용 인터넷 사이트의 부가서비스 △각종 IT기기 내장 콘텐츠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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