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민주당 지원받는 전문 시위꾼 활동
LA 시위 폭력성은 완화됐으나 전국 확산 중
14일 '육군의 날' 기념행사 시까지 계속될 듯
LA 시위 폭력성은 완화됐으나 전국 확산 중
14일 '육군의 날' 기념행사 시까지 계속될 듯
LA와 연방 법 집행당국에 따르면 시위대 중 일부는 '전문 시위꾼'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反) 트럼프 시위에는 민주당 지지자 또는 민주당이 지원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LA에 배치된 해병대는 아직 시위 현장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시위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전날 다운타운(DTLA) 내 공연장과 호텔 등이 모여있는 'LA 라이브' 일대와 연방 구금센터 등 공공 청사가 있는 '시빅센터' 일대 등에서 집회 행진과 시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으며, 시위대의 공공 청사 접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경찰은 전날 저녁 96명을 시위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1명을 치명적인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다른 2명은 각각 체포 불응과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토요일(7일)과 일요일(8일)에는 각각 29명, 21명이 체포된 바 있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시위 현장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타고 파손됐으나, 9일 이후 시위에선 이런 장면이 목격되지 않았다.
'전문 시위꾼'에 대해 연방수사국(FBI) 고위 관료를 지낸 스티브 무어는 CNN 인터뷰에서 "안티파(반파시즘과 반인종주의를 표방하는 좌익 운동) 같은 단체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이 이 상황을 혼란을 키울 기회로 보고 있다"며 "그것이 그들의 본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 일부는 추적하기 어려운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조장한다고 설명했다.
AP는 전날 LA에 도착한 해병대가 아직 도심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병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LA의 질서 회복을 위해 해병대 700명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 지원을 위해 추가로 2000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주방위군의 경우 현재 시위 현장에서 주요 시설 앞 경계 활동을 펴는 데 그치고 있으며, 시위대와 직접적으로 충돌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시위가 LA에선 진압되고 있으나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디트로이트, 루이빌과 심지어 텍사스 오스틴과 댈러스까지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AP와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시위가 미국 10여개 대도시로 확산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경찰은 엑스를 통해 집회가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밤늦게 두 개의 소규모 그룹이 "기물파손과 다른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일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도 미드타운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주변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다 최소 9명이 체포됐다.
오스틴 텍사스 주의회 청사 앞에서도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시위대 10여명이 오스틴에서 체포됐다고 엑스를 통해 밝혔다.
전국적인 시위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4일 토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NBC는 전했다.
현재 '노킹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그들은 미국인들을 추방했으며, 사람들을 거리에서 내쫓고 우리의 시민권을 공격했다. 왕좌, 왕관, 왕은 없다. 6월 14일에 우리는 일어나 싸운다"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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