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제조업 취업자 6년 7개월만에 최대 감소 폭...건설업 12개월째 감소세
청년층 고용률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4월 취업자 수는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 취업자는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는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경제심리에 따른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신속 집행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치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4000명 줄어 201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줄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산업 자체가 좋지 않아서 전자부품·컴퓨터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며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는 취업 유발 계수가 낮다"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취업자는 15만명 줄면서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면서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 계층별로는 60세 이상은 34만명, 30대는 9만3000명 증가했지만, 20대는 17만9000명, 40대는 5만1000명, 50대는 1만4000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p) 줄면서 12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4월(4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고용률은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오른 69.9%였다.
실업자는 3만1000명 줄어든 85만4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 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9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쉬었음은 1만5000명 늘어난 4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쉬었음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지연을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건설·농림어업 등 주요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민간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고용 안정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의 내수 영향 최소화를 위해 관세피해 수출기업 지원 및 고용충격 선제대응 관련 추경예산을 신속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