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브랜딩...이미지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최근 3개월 신규 다운로드·MAU 등 지표 치지직 '우위'
방송인 세무조사, 금감원 회계 감리 등으로 '시끌'
동남아 확장에 기여한 서수길 대표, 분위기 반전 성공시킬까
최근 3개월 신규 다운로드·MAU 등 지표 치지직 '우위'
방송인 세무조사, 금감원 회계 감리 등으로 '시끌'
동남아 확장에 기여한 서수길 대표, 분위기 반전 성공시킬까
숲은 지난해 리브랜딩을 통한 이미지 변신과 '별풍선' 중심의 수익 모델 탈피를 선언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2023년 12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신규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과거 '아프리카TV' 시절부터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네이버의 약진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월간 활성화 수(MAU)와 신규 다운로드 수 모두 치지직이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치지직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12월 17만(8위) △1월 18만(8위) △2월 20만(5위)에 달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든 반면, 숲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MAU 수도 치지직은 12월 250만, 1월 257만, 2월 264만 등 우상향 중인데 숲은 12월 235만, 1월 233만, 2월 233만으로 현상 유지 중이다.
후발주자인 치지직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 나서고 국세청은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이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시청자 후원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댄스 등의 행위를 하는 이른바 '엑셀 방송'을 '사이버 룸살롱'이라고 보고, 조사 대상자들이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출연료 과다 지급, 가족에게 가공 인건비 지급, 고가 사치품 구매비용을 사업용 경비로 처리하는 등 세금 신고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방송인이 엑셀 방송을 통한 자금 세탁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 있다고 밝히면서 '엑셀 방송'에 대한 인식이 더욱 어두워졌다.
여기에다 금감원이 게임 콘텐츠형 광고 수익을 부풀리 회계처리에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회계 감리 중인 가운데 숲은 지난 10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사업보고서 정정 공시를 냈다. 문제시 된 '게임 콘텐츠형 광고'를 매출에서 순액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바꿨다.
내부도 시끄럽다. 정찬용 각자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정 대표는 숲 리브랜딩에 앞장선 인물인데, 숲이 서수길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된 후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실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가운데 분위기 반전 카드로 뭘 내놓을지 주목된다. 숲은 치지직보다 MAU 수가 많았던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국내 이용자 지표를 회복해야 한다. 초기 상태인 글로벌 플랫폼의 외형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숲 측은 지난달 실적발표 당시 소속된 스트리머의 글로벌 송출 반응이 긍정적이었으며 타 플랫폼 방송인들도 원할 시 송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이스포츠 선수와 여자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동시 송출 중이다.
숲은 글로벌 서비스에서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 중계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공급하며 이용자를 적극 모객했고, '발로란트' 대회인 숲 발로란트 리그(SVL)는 누적 시청자 수 26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야구 프로리그인 'KBO' 중계도 지난해 누적 177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숲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는 가운데 서수길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11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권역을 확장했는데, 이 가운데 서 대표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숲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숲은 광고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의 지분 70%를 735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사업에 플레이디의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광고·마케팅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숲 측은 "국내와 글로벌의 콘텐츠 쉐어링, B2B 파트너십의 지속적 확대, AI 기술을 활용한 편의성 제공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으로 국내 서비스의 지속 성장과 해외 시장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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