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기능 포함 모델 출시 전망
xAI, 새로운 AI모델 '그록3' 선봬
올트먼, 수개월내 'GPT-5' 예고
xAI, 새로운 AI모델 '그록3' 선봬
올트먼, 수개월내 'GPT-5' 예고
![[팽동현의 테크픽] 주춤한 딥시크, 역습 나선 앤스로픽·머스크](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1702109931081002[1].jpg "[팽동현의 테크픽] 주춤한 딥시크, 역습 나선 앤스로픽·머스크")
'딥시크 쇼크' 이후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딥시크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선두주자인 오픈AI뿐 아니라 그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 딥시크는 기존의 5~10% 비용으로 오픈AI와 맞먹는 AI를 개발해 오픈모델로 공개해 세계 AI 관련 업계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회사가 그 가성비를 뻥튀기해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는 데다, 증류 기법으로 오픈AI 최신모델을 베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런 여러 논란 가운데 특히 발목을 잡은 것은 보안성 문제다.
딥시크는 여타 생성형AI 서비스와 달리 키보드 입력패턴 등을 수집·전송해왔다. 세계 각국에서 정보유출 우려로 사용을 제한하자, 회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개정해 해당 항목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중국내 서버에 저장되는 것은 그대로이며, 중국법률에 따라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치에 따라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딥시크 앱의 국내 신규 다운로드는 치딘된 상태다. 이밖에 딥시크는 AI안전성에 있어서도 보안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조사에서 탈옥 공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딥시크가 주춤한 상황에서 오픈AI의 기존 라이벌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중엔 오픈AI를 떠난 이들이 AI 안전성을 앞세워 설립한 대표적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을 빼놓을 수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8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투자를 받은 이 회사는 오픈AI에 이어 구글, 딥시크, 알리바바 등이 추론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 앤스로픽이 추론 기능을 포함한 새 하이브리드 AI모델을 개발해 수주 내에 출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모델은 이용자가 쿼리에 쓸 토큰 등을 조절해 모델의 추론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픈AI가 'o3-미니' 모델의 추론능력을 3단계로 택할 수 있게 한 데서 한발 더 나간 셈이다. 또, 강점을 보인 코딩 성능도 한층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 수요에 집중, AI 컴퓨팅 비용 등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공동창립자였지만 떠난 이후 악연을 쌓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움직이고 있다. 최근 오픈AI를 974억달러(약 14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오픈AI 이사회 만장일치로 거절당한 것과 별개로, 그의 AI 스타트업 xAI는 새로운 AI모델 '그록3'를 17일 저녁 8시(한국시간 18일 오후 1시) 라이브 데모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소개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AI 액션 서밋)'에선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AI 규제보다 AI 진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들의 추격을 받는 오픈AI 또한 이런 흐름을 타고 AI 연구개발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2일 모델 관련 정책을 업데이트하면서 "아무리 어렵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라도 지적 자유를 명시적으로 포용"하도록 AI 훈련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X를 통해 회사 로드맵을 공개, 회사의 마지막 비(非) 추론(CoT) 모델인 GPT-4.5를 수주 내 먼저 출시한 다음 GPT-5를 수개월 내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GPT-5에 추론 기능을 통합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초 예정됐던 o3 모델 출시를 취소했다. GPT-5를 무료로도 제공하지만 유료 구독 플랜에 따라 지능 수준이 변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올트먼은 "제품 제공 방식을 훨씬 단순화하고자 한다"며 "챗GPT와 API 모두에서 o3를 포함한 많은 기술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GPT-5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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