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 내용 그대로, 철회할 생각 없어"
이날 구속기소 상태인 곽 전 사령관은 변호인을 통해 "가장 본질은 12·3 당시 비상계엄의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님의 2차 통화 시 지시하신 (의원들 끄집어내라 등) 사항은 그대로다.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할 일체의 그런 생각이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김병주·박선원 의원과 지난해 12월 6일 유튜브에 출연했던 점에 대해선 "당연히 여야 국방위원들이 함께 계신 장소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시 12월 5일 국방위는 취소됐고 저는 12월 6일 오후 직무 정지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최소한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설명드려야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저를 회유하고 답변 연습시켰다는 것과 관련해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회유 받은 사실도 없고, 답변 연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으로부터 변호사를 지원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승찬 의원 소개로 변호인을 만났는데 1시간 정도 얘기하고 선임계 제출 없이 끝났다"며 "변호사는 구속된 이후 제가 알아보고 선임한 것"이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관련 사실을 진실되게 말하기 위해 자수서를 작성했다"며 "12월 9일 검찰 조사 때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자수서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선 "12월 5일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아, 당당하게 하라'는 말을 듣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다가는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어서 제가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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