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LCC 첫 카자흐 알마티행
취항준비 예정보다 6개월 지연
4월부터 주2회… 알짜노선 눈길
취항준비 예정보다 6개월 지연
4월부터 주2회… 알짜노선 눈길
이스타항공이 오는 4월 인천~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 취항에 나서며 아시아나항공과의 모객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부산~알마티 운수권도 확보한 만큼 이번 인천발 노선을 시작으로 연내 부산~알마티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 이후 연내 이륙하겠단 목표를 밝혔지만 준비 작업 등이 길어지며 실제 취항까지는 예정보다 6개월가량 늦어지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4월 7일부터 인천~알마티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고 13일 밝혔다. 가는편은 19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현지시각 22시 45분 알마티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오는편은 23시 45분 현지에서 출발해 다음날 9시 5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알마티 노선을 취항하는 곳은 유일한 항공사가 됐다. 현재 운항 중인 노선 중에선 최장 거리로 편도 기준 약 6시간 소요된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노선에 B737-8 기종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해당 기종을 총 5대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7대와 내년 5대를 추가 도입해 총 27대로 기단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천~알마티 노선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노선은 항공사들 사이에선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국내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만큼 노무 수요가 꾸준한데다가 중앙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학생 수요도 적잖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여객 수는 27만7872명으로 집계됐으며 카자흐스탄 19만5304명, 키르기스스탄 4만3574명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이 본격 취항에 나설 경우 국적사 중 해당 노선에 유일하게 취항해 온 아시아나항공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알마티 도착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과 아스타나항공 등 총 두 곳 뿐이다. 아스타나항공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기반을 둔 카자흐스탄의 국적 항공사로 매일 1회 운항 중이다.
다만 당초 취항 계획보다 6개월가량 늦어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5월 국내외 고려인들의 교류 단체인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했었다. 또 같은 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알마티(주 2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일각에선 신규 진입 항공사인 만큼 현지에서의 운항 허가 절차와 공항 슬롯 배정 과정이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첫 진출인 만큼 현지 지점 개설에 따른 채용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며 "또 동계 대신 하계 시즌의 수요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취항 일정을 조정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인천 출발 노선을 시작으로 부산~알마티 취항을 연내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내부 논의 중으로, 지난해 말 부산~알마티 노선의 운수권도 확보한 만큼 올해 중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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