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위해 내가 모든 것 안고 가려 했는데…구속되니 면회 못 올 망정 날 고소해?"
"세치 혀로 국민 속여도 하늘 못 속여"…대선 경선, 공천 개입, 洪·吳 고소사건 등 거론
6野 명태균 특검법, 발의 하루 만 법사위 상정…명씨 "환영"
"세치 혀로 국민 속여도 하늘 못 속여"…대선 경선, 공천 개입, 洪·吳 고소사건 등 거론
6野 명태균 특검법, 발의 하루 만 법사위 상정…명씨 "환영"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공천 기여 대가로 세비 절반씩 총 762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명태균씨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입장문으로 "보수를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했다"면서도, 폭로를 작심한 듯한 태도를 한층 강경하게 보였다.
그는 "누구 덕에 서울시장, 대구시장에 앉은 자(者)들이 면회는 못 올 망정 내가 구속되니 날 고소를 해?"라며 오세훈·홍준표 시장을 동시에 겨눈 뒤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 찬성' 의사를 밝혀라! 이 자들이! 세 치 혀로 국민들은 속여도 하늘은 못 속인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명씨는 전날(11일)엔 "명태균 특검 발의를 환영한다"며 "공천개입, 국민의힘, 대선경선,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조작 여론조사, 창원 국가 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하라"고 썼다.
또 "명태균 특검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다. 언론에 내 뜻을 여러번 밝혔다"며 "반쪽짜리 특검하지 말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검사 11명이 4개월이 넘도록 내 인생을 탈탈 털었다.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라고 엄포를 놨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188명은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발의했고,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정했다.
민주당 등은 이달 중 법안 통과를 목표로 오는 19일 법사위 의결 시도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법안 숙려기간 20일이 무시됐다며 반발했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맞물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 정략이자 "이재명태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명태균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크게 7가지로, 명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대선 경선·본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 여론조사 무상제공 의혹, 창원산단 지정 불법 개입 의혹, 2022년 대우조선파업 관여 의혹 등이다. 특검 추천권은 여·야가 아닌 제3자 대법원장에 부여하는 것으로 했다.
명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른 재보궐선거,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기관 등의 주요 의사결정에 명씨와 김건희 여사 등 민간인이 개입해 국정농단이 있었단 의혹, 대검찰청과 민정수석실 등 윗선의 수사지연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편 명씨는 2022년 6·1 보선 공천을 도운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그해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세비 약 762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6·1 지방선거에서 여당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예비후보 2명에게 공천에 힘써주겠다며 억대 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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