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은 23일 '2025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주식 투자를 담당하는 이재욱 AB자산운용 부장은 "올해도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 내에서도 특정 업종이 아니라 여러 업종에서, 개별기업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2023년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초대형주가 시장 성과 대부분을 주도하는 집중현상이 나타났지만, 3분기부터는 정상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과 러셀1000Value 지수가 각각 9.27%, 9.43% 상승하며 S&P500(5.89%) 상승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에는 다시 대형주 중심 장세로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집중 완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그동안의 상승 랠리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소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부장은 "작년 말 기준 밸류에이션은 과거 대비 상당히 높아진 수준이지만 해당 기업들의 이익성장 여건이 여전히 견고해 미국 주식시장에 선호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한 불확실성에도 이익 성장률이 견고해 우량 성장주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예상 성장률은 유로존과 일본은 물론 이머징마켓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부각된 에너지와 보안, 안보 등과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된 산업재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산업재와 헬스케어의 이익 성장세는 각각 20%, 21%로 이미 주목받고 있는 기술(22%)과 비슷한 수준이다. S&P500(15%)과 커뮤니케이션(15%), 금융(9%)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부장은 "AI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다만 그간 성과를 이끌었던 소수 대형기술주 중에서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의 접근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에서는 '롤앤드캐리'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 채권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만기가 다가올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롤 현상으로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 파트 유재흥 파트장은 "듀레이션 전략보다 캐리 전략이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당장의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인컴이 되는 자산을 통해 쌓아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세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하 횟수나 폭 보다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파트장은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재정 우려로 인해 장기물이 상승하며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 롤앤드캐리가 지속적으로 상향 추세를 그리며 미래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채권에서는 현재 하이일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BBB 등급과 BB등급이 유사한 금리로 하이일드 다각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기술적 요인이 아직 크레딧에 유리하고 펀더멘털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