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인데…" 지산 투자 낭패…거래량·거래액 4년만에 최저

입력: 2024-12-12 09:50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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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유로 은퇴자들의 투자처로 주목받던 지식산업센터 거래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기업 부동산플래닛이 3분기 말 기준으로 주소와 건축상태가 확인된 전국 1358개 지식산업센터의 매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거래건수는 총 699건으로, 전년 동기(880건)보다 20.6% 줄었다.

이는 2020년(1836건)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전분기(961건) 대비로는 27.3% 축소됐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전분기보다 28.7% 줄어든 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996억원) 대비로는 28.2% 감소했으며, 이 역시 2020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우량 매물 거래 덕에 3.3㎡(1평)당 가격은 3분기 평균 1865만원으로 전분기(1599만원)보다 16.6%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1648만원)보다는 13.2% 상승했다.

수도권의 3분기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전분기(879건)보다 28.2% 하락한 631건으로 집계되며 2020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전년 동기(784건)보다는 19.5%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전분기(3750억원)보다 28.7% 감소하고, 전년 동기(3711억원)보다 28.0% 각각 감소한 267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진 모양새"라고 밝혔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평당 가격은 전분기 1644만원에서 18.1% 증가한 1941만원에 형성됐다. 비수도권의 3분기 거래량은 68건으로 전분기(82건)보다 17.1% 하락했다. 거래금액(197억원)은 전분기(276억원)보다 28.6% 떨어졌다. 비수도권 거래금액이 2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을 살펴보면 3분기에 모두 144건이 거래돼 전분기(213건)보다 32.4% 적게 거래됐다. 거래금액(1060억원)은 전분기의 1500억원보다 29.3% 축소했다. 평당 가격은 평균 3371만원으로 전분기(2474만원) 대비 36.3% 뛰었다.

자치구별로 금천구(42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이어 구로구(29건), 성동구(24건), 송파구(19건), 영등포구(15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구로구가 2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천구(236억원), 성동구(230억원), 송파구(169억원), 영등포구(64억원) 등은 뒤를 이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