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점유율은 내년 4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6 패널 점유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0%를 공급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를 BOE가 공급한다. 앞서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당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점유율이 10% 후반대에 머물렀고, 양산 지연 이슈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아이폰 패널 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 TFT(저온 다결정산화물)이 적용돼 BOE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LTPO는 애플 고급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 프로'와 '아이폰 프로맥스'에만 적용돼 온 고부가 패널이다. BOE는 기술력 부족으로 아이폰 일반 모델에만 LTPS(저온 폴리실리콘)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 TFT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BOE의 초기 패널 공급이 사실상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며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이 이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비리서치가 BOE 물량이 LG디스플레이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애플의 공급망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특정 부품사의 아이폰 공급망 점유율이 50%를 크게 상회하면, 단가 협상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이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량 증가로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은 변수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 점유율을 높여도,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 출하 대수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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