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식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뇌 신경세포 집단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이는 포만과 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신경세포 집단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뉴로사이언스뉴스에 따르면 뉴욕 록펠러 대학교 분자유전학 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포만감과 식욕 억제관련 호르몬인 '렙틴'에 반응하는 새로운 신경세포 집단을 발견했다. 렙틴에 반응하는 이 신경세포는 허기짐을 억제하기 위해 지방에서 뇌로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 Cas9'을 사용해 신경세포의 렙틴 수용체를 제거하자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대조군 쥐보다 더 많이 먹고 체중이 늘었다.
또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이 새로운 신경세포 집단은 식욕과 관련된 체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신경세포 집단의 활동을 살피기 위해 형광물질을 주입한 다음, 금식한 쥐에게 먹이를 주자 신경세포 집단은 급격히 활성화됐다.
반면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다른 신경세포는 금식 후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온 이후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집단 발견은 식욕과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된다"며 "앞으로 이런 신경세포를 활용해 체중을 줄이거나 배고픔을 억제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비만 치료제 개발업체들이 늘어나는 비만 치료제 수요에 맞춰 생산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어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새로운 신경세포 집단의 발견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주사용 의약품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 카운티에 있는 제조시설 확장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릴리의 글로벌 비경구 제품 제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당뇨병·비만 치료제와 향후 치료 분야 전반에 걸친 파이프라인 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도 덴마크 힐레뢰드에 5만3000㎡ 규모의 최첨단 품질 관리 실험실을 설립하기 위해 약 4억1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데 앞서 지난 6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 위해 4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올해 시설 증설에 투자한 금액만 70억달러가 넘는다.
에릭 로린 라스무센 노보 노디스크 수석 부사장은 "노보노디스크가 제조 용량을 확장하고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위해 신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품질 관리 시설은 품질 보장은 무로 규제기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