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건자잿값·인건비 인상, 정부의 제로에너지건물·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으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비싸진 분양가가 경제 침체, 소득 감소 등과 맞물려 분양 공급·수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의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국평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6억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0.78%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0.22%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서울의 경우 국평 분양가가 평균 17억46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억2561만원(4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제주 평균 8억5278만원 △경기 8억1648만원 △부산 7억8702만원 △대구 7억2698만원 순으로 전국 평균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이하 가격을 보인 지역은 △울산 6억4491만원 △인천 6억3175만원 △대전 6억2905만원 △광주 6억2445만원 △강원 4억7922만원 등이다.
전용 59m²의 평균 분양가 역시 서울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 서울의 59m²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3억4597만원 오른 평균 12억337만원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분양가가 높은 부산(평균 6억82만원)의 2배 수준이다.
뒤이어 △경기 5억6268만원 △광주 5억5934만원 △울산 5억1608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실제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년 연속 3.3㎡당 200만원대로 오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평균 2041만원으로 지난해(1800만원) 대비 241만원 올랐다. 2021년 3.3㎡당 평균 1305만원이던 분양가는 2022년 3.3㎡당 평균 1518만원으로 213만원 올랐고 작년에는 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3만원 상승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남권 선호지역은 물론이고 비강남권, 경기권까지도 수요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22년 부동산 불황과 함께 분양가까지 치솟으면서 청약 수요가 크게 둔화 됐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분양 받은 사람들이 승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내년에도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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