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조성…"아태지역 AI DC 허브 자리매김할 것"

입력: 2024-11-04 13:32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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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를 바탕으로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데이터센터(DC) 허브'로 자리매김해 수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대한민국이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ICT 강국 반열에 올랐던 것처럼 인프라에서 출발하는 성공방정식이 AI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대표는 이날 서밋에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전략에 대해 기조발표를 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 에지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내달 경기 판교에서 AI DC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국내 최초로 'GPU H200'을 도입해 AI 인프라 부문 강자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국내 지역 거점에 100MW(메가와트) 이상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DC(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AI DC가 수도권에 60% 몰려있고, 수전·부지 제한이 있는 상황을 지역의 대규모 부지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을 활용해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AI DC를 지역 거점에 구축하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지역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고, 해저 케이블을 통해 글로벌 확장도 노릴 수 있다.

내달 판교에 오픈하는 AI DC 테스트베드에는 엔비디아 최신 칩과 하이닉스 HBM 등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을 비롯해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이 구현된다. SKT는 향후 GW급 AI DC를 통해 175조 이상의 경제효과를 구현하고 50조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 5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PU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있는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를 내놓는다. 미국 람다와 협력해 내달 H199 기반 GPUaaS를 시작으로 내년 3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한다.

'한국형 소버린 AI' 구현에도 나선다. 내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입해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SKT와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NPU팜을 구축하고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공공 영역, 스타트업과 협력해 AI 기술 자립을 주도한다. 최신 GPU를 적기에 공급해 독자 기술 기반의 K-소버린 AI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 AI DC와 '온디바이스 AI'의 간극을 메꿀 '에지 AI'를 도입한다. 에지 AI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다. 대규모 AI DC 대비 저지연, 보안, 개인정보보호 강화에 유리하다. 온디바이스 AI보다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해 기존 AI 인프라와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SKT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AI DC 구축과 맞춤형 서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헬스케어, AI로봇, AI CCTV 등 6개 영역에서 실증사업(PoC)를 진행하며 에지AI 특화 서비스 상용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날 유 대표는 스마트 글래스, 자율주행, 이동형 중환자실 등의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외 기업과 협력해 AI DC 토털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람다 등과 힘을 합쳐 GPUaaS 글로벌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차세대 통신인 6G의 AI 인프라 전환 노력도 기울인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 인프라는 커넥티비티 경쟁, 속도와 용량 싸움이었지만, 이제는 네트워크 진화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며 "향후 6G는 통신과 AI가 융합된 차세대 AI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