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1834억 기록 대약진
매출은 전년동기比 17.35% ↑
79조987억 달성… 사상 최대
"근본 혁신이 경쟁력 회복 열쇠"
매출은 전년동기比 17.35% ↑
79조987억 달성… 사상 최대
"근본 혁신이 경쟁력 회복 열쇠"
![[삼성전자 실적 발표] 메모리·가전 선방… 비메모리가 `발목`](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0102100332064001[1].jpg "[삼성전자 실적 발표] 메모리·가전 선방… 비메모리가 `발목`")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7.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12.1% 줄었고, 시장 기대치(약 10조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79조9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했다.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인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DS(반도체) 3조8600억원, VD(비주얼 디스플레이)·가전 5300억원,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2조8200억원, SDC(디스플레이) 1조5100억원, 하만 3600억원 등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DS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회사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서 구체적인 일회성 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실제 실적과 컨센서스 차이를 감안하면 DS 부문 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5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에서 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에서 1조원대 중·후반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의 선전은 양극화 되고 있는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삼성 측은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13~18% 상승했고, 모바일 D램 가격은 전분기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AI·서버향 고수익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 효과로 의미있는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삼성 측은 전분기 대비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향 DDR5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HBM 수요는 엔비디아 58%, 구글 18%, AMD 8%, AWS 5% 등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서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이 70%를 상회했다"며 "서버향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은 10% 중반, 서버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30% 중반 올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 상승했고, 메모리 매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가 축소된 점과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 등은 메모리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스템LSI는 시스템온칩(SoC)의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디스플레이드라이버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MX 부문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을 기록해 네트워크(-5500억원) 부문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MX 사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호전됐다. 특히 재료비 인상에도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7.5%까지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VD·가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0% 증가했다. VD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실적이 호전됐으며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판매가 늘었다.
SDC(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2% 감소했다. 중소형 제품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실적이 호전됐지만 대형 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SDC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79조1000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으며, 누적 매출액은 225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4분기 평균 예상 매출은 81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달성할 경우 2022년(302조원)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주가는 이날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해 전일보다 1.02% 올랐다. 6만원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컨콜에서 엔비디아 공급 관련 내용이 언급되자 일시적으로 3% 이상 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날 삼성전자 세부 실적 발표가 주가의 추세적 전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 상황이 HBM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만큼,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맞물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추후 조직 개편 등의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도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문제는 단순히 HBM이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주가 흐름을 바꾸려면 정말 삼성이 근본적으로 변화를 하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 각 분야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장우진·박순원·신하연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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