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대표와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접견하고 "이미 응급의료 현장은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돼 있다"며 "가을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골절, 심뇌혈관질환 등이 늘어날 가능성 있어 응급의료 현장 정상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암 환자나 큰 병 앓고 있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이런 상황을 빨리 해소해야 하는 게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우 의장이 한 대표에게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우 의장은 무엇보다 만나서 대화하는 게 우선이며 그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대화하는 게 중요하고 이해 당사자끼리 만나면 안 풀리는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만큼 정부·여당은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한 대표가 그동안 애를 많이 쓴 것은 알지만 더 노력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대화를 시작하자는 결심 두 가지"라며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 방침을 발표했는데 이런 절차를 빨리 거쳤으면 갈등이 줄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만든다면 이때야 말로 여야의정을 할 때"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의료계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감안해 전제조건 없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입법부 대표자로서 저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우 의장이) 두 가지 해결 방안을 얘기했는데 국민 대부분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고 정부도, 의료계도 그런 마음이라고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출범의 마지막 의사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의료 인력) 수급 추계에 관한 시스템은 사실 큰 틀의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해결책과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에 가능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야의정 협의체의 출범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우 의장은 한 대표에게 정부가 더 유연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우 의장이 직접 의료계 설득에 나설 것과 야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고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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