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만기와 금리를 다변화,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권사가 대형화되고 자본시장은 복잡해지면서 증권업권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올해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30조7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보 부족 시 담보 범위를 해외증권까지 확대해 자금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전담 조직 확대와 토큰증권 관련 신사업 추진 의지도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스왑 등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와 스왑의 운용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국채를 편입하는 등 운용 수단도 다변화하기 위해 외화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서로 확대 개편,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이달 말 개소 예정인 홍콩 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사업에 대해서는 "증권업권과 제휴와 협력이 가능한 토큰증권 관련 사업 영역도 발굴해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콩 외 추가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해외 시장이 대부분 미국 시장인 만큼 뉴욕 등을 해외 거점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회사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제언 기구를 신설하고, 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사업 규모를 연 2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지난 6월 11일 선임됐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