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한동훈 당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란 글을 통해 "읍소는 커녕 단 한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이 없다"면서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 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글에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이 소통 중'이라고 밝힌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지난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박 위원장과 줄곧 소통해오고 있고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대표가 거의 읍소 수준으로 협상장에 돌아올 것을 요청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을 마치고 자연인 한동훈 시절에도 박단 위원장이 한번 만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는 한 대표가 아무 직함이 없으니까 '어떤 권한도 없는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해서 만나지 않고 있다가, 대표가 된 이후 의사 출신 다른 정치인의 소개로 자리가 마련됐다"며 "그 자리에서 얘기를 듣고 '가만히 간과해선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당정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했고, 그 상황이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료계 입장을 듣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오늘도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가 만난 의료계 인사들도 하나같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었다"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일단 여야의정 대화를 시작하라. 거기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따르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18일 의료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와 관련, "현 지도부는 사직 전공의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공의들의 어려움과 고충에 공감하며 이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도 이날 "비공식 채널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씀드렸다"며 "실제 의사 출신들을 통해 소통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두고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해 실망스럽지만,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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