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 배터리 전기차 판매 15.3% 줄어
2030년 40% 이상 전기차 점유율 달성 어려워져
주요국 전기차 시장서 중국 브랜드 가격은 '절반'
생산 효율 높이고, 자율주행 등 차별화 주력해야
2030년 40% 이상 전기차 점유율 달성 어려워져
주요국 전기차 시장서 중국 브랜드 가격은 '절반'
생산 효율 높이고, 자율주행 등 차별화 주력해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주요국 기준 10.6%가 늘었다. 그러나 한국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 실적은 거의 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5.3%나 줄었다. 배터리 수요도 지난해 38.6%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대형 화재 등에 따른 불안감 확산의 영향이라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환경 및 전기차 정책의 후퇴 가능성 등으로 2030년 40% 이상의 전기차 점유율 및 25% 내외 연평균 배터리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산 전기차가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생산의 세계 시장 비중은 68%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여타 세계 시장에서도 21%가 넘는 전기차가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중국 전기차의 비중은 작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올 상반기 18%를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후발국 시장은 중국산 전기차가 절대적이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의 84.2%가 중국 브랜드였다.
한국에서는 아직 중국 브랜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중국산 테슬라가 본격 수입되면서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33.1%까지 치솟았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중국 브랜드들이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다수 상위에 포진했고, 중국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절대적 1위로 올라섰다.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 내 잘 발달한 부품 공급망에 기인한다. 세계 배터리 생산 능력의 7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가격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인산철 양극재 배터리는 중국업체들만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연구원은 한국 전기차·배터리 판매 증가세 둔화와 중국 부상에 대응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이 문제인데 보조금만으로 해결이 힘들고, 기업의 가격 인하 노력과 더불어 규제 등을 통한 판매 확대를 독려해야 한다"며 "공동주택 등으로 사용의 불편함 및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자율주행, 스마트화,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낙관적 전망에 의존해 배터리 업계는 매우 큰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였거나 계획 중인데, 배터리 전기차 시장 동향 및 새로운 전망 등을 기반으로 투자 계획 및 가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