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이 전시회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돼왔지만, 올해는 非디스플레이 기업인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도 전시회에 참여해 자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를 개최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 非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참석한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 중앙에 테마관을 만들어 '미래 컨셉트 자동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컨셉트 캠핑카인 '본 보야지'를 전시한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전시회가 아닌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차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의 중요도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회사는 디스플레이업계 최대 고객사가 됐다"며 "현대모비스와 협업해 현대·기아차에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114억8289만달러(15조8429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개월 전 전망치(103억2096만달러·14조3481억원)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가 6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대폭 상향된 것은 이례적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의 '스크린화(Screenification)' 영향이 크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반 승용차에는 5~7인치 정도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최근에는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10인치 이상의 화면이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20인치대 화면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번 디스플레이 포럼에서는 디스플레이업계 양대 화두로 떠오른 OLED 시장의 대전환, 마이크로LED 시장의 초석 마련을 포함해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인사이트 정보들도 공개된다. 독일 머크와 일본 이데미츠, 대만 AUO 등 글로벌 빅메이커가 참석하며,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는 글로벌 패널 기업의 초청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소부장 기업은 현대모비스·LG전자 같은 대기업과 접점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교류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디스플레이 협회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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