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유럽연합(EU) 당국의 과징금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틱톡이 문제가 제기된 사항에 대해 시정안 이행을 약속해 관련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이번 약속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만큼 위반 시 즉시 DSA 위반으로 간주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향후 면밀히 감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온라인 플랫폼이 DSA 시행 후 시정안을 수용해 조사가 끝난 첫 사례다. 틱톡 라이트 보상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 클릭, 친구 초대 등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집행위는 지난 4월 틱톡이 보상 프로그램의 중독성 위험 등에 대한 사전 위험평가를 하지 않아 DSA를 위반했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틱톡은 EU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보상 프로그램 시행을 자발적으로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EU에서 아예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DSA는 X,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나 불법·유해 콘텐츠의 유통을 막기 위해 작년 8월 발효됐다.
X, 페이스북, 틱톡 등 19개 대형 플랫폼이 이 법의 특별 감독 대상인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엔진'으로 지정돼 특별 규제를 받는다. 법 위반 시 연간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 받을 수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