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정부하고 손을 안 맞춰서 가면 여당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김 전 의원은 1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여당의 대표 같은 경우 사실 두 가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하나는 당이 의원들이고, 또 한 축이 결국은 정부다. 그런데 (한 대표가) 이 정부하고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이냐, 이게 합이 맞아질 것이냐 (의문)"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여당 지도부 인선을 두고 마찰을 노출한 것을 문제 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친윤(친윤석열계)로 통하는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은 1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들을 상대로 일괄 사의를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한 대표가 정부와의 소통) 그런 것들까지도 과연 고민하고 왔나 (싶다). 사무총장은 사실 당의 살림을 다 좌지우지하는 자리다. 그걸 달라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윤 대통령한테 면을 세워줬어야 된다"면서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당에서 주도권을 잡을 텐데 뭘 그걸 벌써부터 이렇게 나오는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는 것에는 "대통령 입장으로 봤었을 때는 마지막에 이 정도는 그래도 자존심을 챙겨줬어야 될 대통령의 자존심을 챙기지 않았다"며 "한 대표를 만약에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하면 '(윤 대통령에게) 그 이상의 것을 줘라, 차라리. 어차피 네 시대고 네 당이 된 건데 앞으로 여당을 이끌고 가다 보면 윤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때 어찌됐든 간에 가서 도와달라라고 이야기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지금 대통령 면 한번 세워주고 차라리 하나 더 드릴게요'라고 하면 한 대표가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