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VCM을 가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VCM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도 롯데지주 매리성장실장 자격으로 공식 배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별도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에도 참석한 바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 CES 2024, 독일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찾으며 경영 일선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VCM에 앞서 스타트업 행사인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가지기도 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반 초소형 점포,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 16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롯데 경영진이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과 이들과 신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어 '스타트업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사례'를 주제로 한 외부 강연으로 VCM 회의가 시작됐다. 롯데가 이번 VCM에서 스타트업을 강조한 것은 식품과 유통, 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 영역의 업황이 악화하자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연구하고 사업 적용 방안을 구상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어 신 회장은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로부터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청취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AI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룹 내에서 AI 기반 기술 확보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회의에서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는 현재 그룹 내 AI 컨트롤타워 조직인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전사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에서는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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