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자동차부품·물류업체 대상
2030년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 목표
북미지역 신규 공장들도 주요 타깃
2030년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 목표
북미지역 신규 공장들도 주요 타깃
LG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팩토리는 LG그룹 계열사의 생산·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그간 진행해 온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올해 LG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공급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주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파악한 스마트팩토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 자동차 부품 제조, 물류업체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을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SFAC은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고객에게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SFAC에는 지난해 거래선과 협력사, 학계 등에서 700여명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자동차 부품사, 건설 및 중장비 대기업 등을 포함해 누적 방문객은 6000여 명에 달한다.
SFAC에는 △생산시스템 설계·운영 △설비·공정 관리 △검사·품질 △가상제품 개발 △환경·에너지 △로봇 자동화 등 솔루션별 전시존이 마련돼 있다. 전체가 아닌 특정 솔루션만을 원하는 기업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SFAC을 방문해 컨설팅을 받은 한 제약사는 AI를 활용한 검사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이 밖에도 자동차 부품과 이차전지 등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 구축 및 고객 발굴 등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해 초 사업담당을 신설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자동화·무인화 통해 생산성-안전성 다잡는다= 회사는 기존에 사람이 직접 하던 '위험한 일'을 기계가 대신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결함을 줄여 생산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 66년간 쌓아온 방대한 제조 데이터에 AI 기술을 입힐 계획이다.
SFAC에는 자율주행으로 물류, 배송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이동로봇(AMR)도 전시돼 있다. AMR은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가 탑재돼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자율주행으로 이동, 작업을 수행한다.
LG전자가 운영하는 AMR은 좁은 공간에서도 500kg 무게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이차전지 공장에서 AMR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 주요 타켓팅은 북미=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적용 회사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LG 계열사 외에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이 주요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북미 지역 공장 건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건비가 높아 등으로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북미 지역에 위치한 신규 공장들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주요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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