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년 만에 바뀐 일본 `1만엔`…논란되는 까닭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일제 수탈 주역' 초상 담겨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년 만에 신규 1천엔권과 5천엔권, 1만엔권 지폐 등 총 3종을 발행했다.

당초 새롭게 변경될 디자인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1만엔권 지폐에 일제강점기 경제침탈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의 초상화가 포함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4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도쿄 주오구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 지폐 발행 기념식을 열고 신규 1천엔권과 5천엔권, 1만엔권 유통을 개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념식에서 "오늘 1조6000억엔(약 13조7000억원)의 새 일본은행권을 세상에 내보낼 예정"이라며 "캐시리스(cashless)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금은 앞으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권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일본은행에서 각 금융기관으로 양도됐다. 신권과 함께 기존 지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새 1만엔권에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해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의 초상화가 포함됐다. 반면 한국에서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제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서고 대한제국 시절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한 '치욕을 안긴 인물'로 여겨진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1만엔권의 새 얼굴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등장해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한제국에서는 1902년∼1904년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원, 5원, 10원권이 발행됐는데 이 세 종류 지폐 속에 그려진 인물이 바로 당시 제일은행 소유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라고 밝혔다.
한편 5천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 1천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1853∼1931)의 초상이 각각 새겨졌다.양호연기자 hyy@dt.co.kr

20년 만에 바뀐 일본 `1만엔`…논란되는 까닭은
신권 소개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도쿄 로이터=연합뉴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