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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통일 분야에 대한 청년 상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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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기고] 대한민국 통일 분야에 대한 청년 상소문
극단적 양극화로 사회 전체가 분노로 차오르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분노와 불신으로 점철된 사회기류는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사회 각 분야로 번져 나가고 있다. 통일 분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

통일 분야에서는 청년 동원, 즉 정부 행사에 청년들이 관객으로서 '보여주기용'으로 동원된다는 여론이 청년들 그리고 분야 실무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자면, 고위직 인사와의 '청년 대담'과 같은 행사들이 평일 오후 시간에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경우 평일 오후는 수업과 시험, 취업에 전력하는 시간대다. 직장인 청년들이라면 한창 근무 중인 시간일 것이다. 평일 오후 시간에 행사들이 개선 여지없이 지속적으로 열리는 것을 지적해도 기관으로부터 돌아오는 답변은 "앞으로도 같은 시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이다.

문제 개선을 위한 고려나 의지조차 없는 이런 일관적인 답변에 청년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그래서 청년들은 고위 관료와의 대담, 그 이후 이루어지는 사진 촬영에 더는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한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가"라는 토로들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청년들은 공감하는 실질적인 정책안이 나오면 이에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일선 공무원들이 각 청년 단체장, 동아리 회장들에게 청년들의 참가가 저조하다고 호소하고, 행사가 끝나면 참가자 전원에게 5만원 상당의 상품권 경품 지급을 강조하는 행태 역시 청년들 사이에선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국민 여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국가 지도부의 정책은 국민 여론이 뒷받침되어야 탄력을 받고 지속성을 갖춰 실효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그 결과는 곧 정부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고, 평가 여론은 그다음 선거로 직결되기 때문에 지도부는 국가 운영 차원에서 국민 여론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


그래서 지도부의 역량과 실무자들의 의지가 핵심 포인트로 작용한다. 그 방안을 나라를 걱정하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경청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론과 지지율을 원한다면 진정으로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직접 그들에게 들어야 한다. 이후 정책, 과감한 인재 등용과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로서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현재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도부, 전략가, 실무자, 참가자들 모두가 논의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도출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부가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셋째, 완전히 새로운 세련된 방식으로 과감하게 소통해야 한다. '행사를 위한 행사',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및 발전이 이루어진 것을 모두가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만 건강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다섯째, 관념적인 당위적 통일관을 넘어서서 현재의 수많은 국가 위기들을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지 로드맵을 명료하게 제시해 주고,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분야 정비, 신규 섹터 구축, 인재 양성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이제 실무자들 사이에서 20대 초반 이하 세대에게 통일 관념은 진공 상태, 혐오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는 낙동강 전선이다.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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