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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경복궁 등 궁궐서 찾아보는 우리 나무 109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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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우리 나무
박상진 지음 / 눌와 펴냄
[논설실의 서가] 경복궁 등 궁궐서 찾아보는 우리 나무 109종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의 궁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 나무에 관한 책이다. 팽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자귀나무 서어나무 등 궁궐 곳곳에 자라는 대표 나무 109종을 생태는 물론 역사·문화까지 한 권에 담아 소개한다. 궁궐 전각과 관람로 주변 주요 나무의 이름을 꼼꼼히 표시한 '궁궐 나무지도'와 함께 딱딱한 식물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넣어 나무와 친해질 수 있는 한 점이 특징이다.

궁궐은 선조들이 나무를 수없이 심어왔고, 오늘날도 여러 고목과 조경수가 한데 모여서 쉽사리 변치 않는 곳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실제 나무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궁궐 어디에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지도에 상세히 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아름드리 나무의 전체 모습뿐 아니라 꽃, 잎, 줄기 등 각 부위를 사진으로 담아서 나무도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각 나무마다 특이한 구석과 이름의 유래부터 쓰임새, 얽힌 일화, 역사적인 기록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해설은 궁궐 나무산책을 더욱 풍성하게 이끈다. 예를 들어 궁궐의 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창덕궁 봉모당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다. 규장각 뒤 봉모당 뜰 앞에 선 이 나무는 약 750년 세월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순조 연간에 그려진 '동궐도'에도 그려져 있다. 창덕궁에는 역사성을 인정받은 천연기념물 나무(혹은 무리)만도 네 개다. 창경궁에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갔을 그 때도 바로 그 현장 주변에 서 있었을 회화나무 두 그루가 남아 있다. '선인문 앞 회화나무'와 '명정전 남행각 앞 회화나무'다.



저자는 산림학자이자 나무 고고학 분야의 권위자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과 무령왕릉 관재 등 나무 문화재를 연구해왔으며, 우리 선조들이 나무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공부하고 소개해왔다. 이 책에도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삼국사기 등 역사서와 시가집·의서·농서·중국 고서·문헌설화까지 망라해 고문헌에서 찾은 나무들의 유래·역사·문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무더운 여름 고궁을 산책하면서 나무에게도 눈길을 돌려보자.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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