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번엔 리튬공장 30여명 사상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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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 보관장소서 폭발 추정
중처법 시행에도 사고 잇따라
尹, 화재현장 찾아 상황 점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명이 숨졌다. 화재 진압이 어려운 리튬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라 역대 최악의 대참사로 이어졌다.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직후 60대 남성 근로자 1명이 전신화상 및 심정지로 사망했고, 이날 오후 3시 불이 난 아리셀 공장 3동에 대한 내부 수색을 시작한 이후 소사한 상태의 시신 20구 이상이 발견됐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실종자는 외국 국적 20명, 한국 2명, 미확인 1명이다.

화재는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내부에는 3만5000여 개의 배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이후 현장에서는 배터리셀이 연속적으로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스파크가 보였고, 소방당국은 물이 닿을 경우 폭발과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리튬의 특성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재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김영준 성균관대 부설 성균나노과학기술원 교수는 "리튬 메탈은 수분이 닿거나 수분이 높으면 특히 위험하다"며 "물로 진압하는 방법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어 다른 특수 소화재를 사용하거나 공기를 차단해 산소가 없도록 해주는 게 가장 좋지만 쉽지는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작업 인부의 안전관리 미흡에 따른 화재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배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망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럭키화학 폭발 사고로, 16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2022년 2월에는 여수산단 내 한화와 대림이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여천NCC 공장에서 열교환기 시험가동 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노동당국이 대표이사 등 2명을 법 위반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했습다.

같은 해 9월 30일 경기 화성 화일약품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염소와 황산화물 등 유해화학물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을 모니터링 중이다. 환경부는 화재 발생 사실을 접수한 뒤 소방당국에 해당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 정보를 제공하고 한강유역환경청 인력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 '관심' 단계 화학사고 위기경보도 발령했다.



박한나·박정일기자 park27@dt.co.kr

이번엔 리튬공장 30여명 사상 참사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서 치솟는 연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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