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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부실공시` 논란,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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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모두 한국투자증권 주관
업계 "기업 실사 한계 뚜렷"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실적 뻥튀기' 논란에 휩싸인 파두 사태에 이어 주요내용 누락으로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승인이 취소되면서 IPO 실사와 감독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코스닥 상장 예정이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취소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이노그리드가 최대주주 법적 분쟁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승인 효력을 불인정하기로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과거 최대주주였던 법인과 현 최대주주간 주식 양수도, 금융회사의 압류결정과 관련한 분쟁 가능성을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이후 증권신고서 6차 정정본에 이 같은 사실을 기재했지만 거래소는 신청서 작성 시점에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사신청서의 거짓 기재 또는 중요사항 누락이 확인될 경우 상장예비심사 결과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이노그리드는 이번 효력 취소로 향후 1년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다.

거래소는 이노그리드가 해당 분쟁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주관사의 실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와 관련된 사안은 투자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발행사에 자료 요청을 더 엄격하게 요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노그리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앞서 뻥튀기 공모 논란으로 투자자들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파두의 공동 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파두가 IPO 당시 공개한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이 크게 차이나면서 공동 주관사였던 한투증권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파두에 이어 이노그리드 실사에서도 주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기업금융 명가'로 불리던 한투증권의 향후 상장 주관 업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주관사가 발행사를 실사하는 과정에서 자료 요구에 대한 강제적인 권한이 없는 만큼,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관사가 발행사 실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려 해도 발행사 측이 숨기거나,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사 과정에 대한 조사권도 어느정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IPO 부실공시` 논란, 또 터졌다
[이노그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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