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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조건 악화에 너도나도 `글쎄요`…은행이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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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조건 악화에 너도나도 `글쎄요`…은행이 늙어간다?
사진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전년보다 조건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받고, 대신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매년 관례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지면서 은행을 떠나지 않으려는 직원들이 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한 인사 담당자는 "희망퇴직→신규채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가 약해지면서 인력 적체와 노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신청은 18일까지다.

특별퇴직 대상은 7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될 경우 연령에 따라 최대 24~28개월 치 평균 임금을 받게 된다.

1969~1972년생 신청자에게는 최대 28개월치 평균 임금을, 1974년 이후 신청자에게는 최대 24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진행한 특별퇴직에서는 최대 31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단행한 희망퇴직에서는 최대 36개월치 평균 임금을 주는 등 조건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상·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해온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8월 희망퇴직 때보다 축소된 조건을 내걸었다. 8월에는 월평균 임금의 9~36개월분을 줬더라면, 연말에는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문제는 퇴직금 등 희망퇴직 조건이 줄면서 신청자가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도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00명 줄어든 150명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에 나선 바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포함한 KB국민·신한·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모두 나빠졌는데, 이들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에 신규 채용 규모를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을 향한 '이자 장사' 등 비판에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퇴직금 등을 축소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조건을 다시 확대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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