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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전야 美 증시?... 거품 걷힐라 개미들 심장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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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전야 美 증시?... 거품 걷힐라 개미들 심장 덜컥
[연합뉴스 제공]

뉴욕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시장의 '공포지수'도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13일 12선 밑으로 떨어졌다며 시장에서는 이같이 고요한 상황이 오래 지숙될 수 없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IX는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 불린다. 지난달 말에도 여러 차례 12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VIX가 12를 밑돈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실제 미 증시는 올들어 강세장과 낮은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는 전년 말 대비 약 14% 상승, 올해에만 29차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기간 동안 하루 등락폭이 2%보다 컸던 날은 단 하루에 그치는 등 변동성도 낮았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강세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도 증시 열기에 힘을 보탰다고 봤다.

다만 WSJ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같이 극단적으로 조용한 시장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VIX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최근처럼 12 언저리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움직임을 지속하다 2008년 이후 80 이상까지 치솟았다.


JP모건자산관리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글로벌전략가는 "거품은 진정 고요한 상황 속에서 터지기가 쉽다"며 "거품이 거대한 규모로 커질 수 있고, 바람이 세질 때 거품이 터진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세장이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은 미 증시의 취약성을 더욱 키우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구성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6.8%로 정보기술(IT) 버블이 한창이었던 200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공포보다는 탐욕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시장이 더욱 취약해진다는 게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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